HBM에 일반 메모리까지 완판…“2027년까지 HBM 공급 부족…슈퍼사이클, 과거와 차원이 달라”

박지영 2025. 10. 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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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호황 장기화…“5년간 평균 30% 성장”
“ASIC 수요로 HBM 수익성 더 높아질 것”
“일반 D램과 낸드도 사실상 솔드아웃”
세 분기 만에 작년 영업익 추월 ‘신기록’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 SK 부스에서 관계자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까지 공급 계약을 끝내면서 HBM 시장에서 순항을 알렸다.

인공지능(AI) 시대 수요 폭증으로 HBM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구축 중인 M15X 공장을 통해 HBM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BM뿐만 아니라 일반 D램과 낸드 제품들도 내년 물량이 사실상 솔드아웃(완판)됐다고 밝히며 설비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SK하이닉스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최근 장비 반입을 시작한 청주 M15X 공장은 HBM 공급 확대를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시장의 성장과 수익화에 대한 확신으로 AI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DDR5와 기업용 SSD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설비투자(CAPEX) 확대는 불가피하다. 내년 CAPEX는 올해에 비해 상당힌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려면서 “신규 생산능력(CAPA)은 공급계약을 확보한 HBM 중심으로 운영하고, 일반 D램과 낸드는 기존 공정에 선단 기술을 도입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4월 ‘TSMC 2025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서 선보인 HBM4. [SK하이닉스 제공]

▶“HBM 2027년에도 공급 부족 전망”=SK하이닉스는 이날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HBM 공급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올 상반기 안으로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란 예상보다는 늦어졌다.

이에 대해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담당(부사장)은 “공급 물량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니즈를 확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HBM에 대해 요구하는 성능도 많이 바뀌면서 기존 예상보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부터 HBM 솔드아웃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HBM 가격도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해 일각에서 제기됐던 HBM 공급과잉 우려를 재차 일축했다.

김기태 부사장은 “AI 시장의 성장으로 공급이 단 시일내에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HBM은 2027년에도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7세대 제품인 HBM4E부터 맞춤형(커스텀) HBM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보다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태 부사장은 “맞춤형 HBM은 주문형 반도체(ASCI)에 맞춰서 개발된다. 특정 고객사와 소수의 공급업체 간의 장기적인 공급 체제로 이어져 안정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HBM 시장은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5년 간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2017년과는 차원이 달라=SK하이닉스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제품에서도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사에서는 내년 물량을 선구매하고 있어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부사장)은 “올해 메모리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 제품군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초호황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이클은 2017~2018년 슈퍼사이클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규현 부사장은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수요가 AI 패러다임 전환에 힘입어 메모리 수요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AI 컴퓨팅이 추론으로 확장되면서 일반 서버 수요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HBM 생산비중 확대로 (일반 D램) 생산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특징이 D램의 공급 증가를 구조적으로 제약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장기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메모리 산업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최적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연간 실적도 신기록을 수립했다.

SK하이닉스의 기존 역대 최고 실적은 지난해 기록한 23조4673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28조3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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