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짜리가 중고 1,300만원?" 3년 만에 사라진 '국산 준대형'

"그랜저보다 윗급인데, 왜 아무도 몰랐을까." 현대차가 2014년 10월 야심 차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 아슬란(AG) 이야기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를 메우겠다며 등장했지만, 3년 남짓 만에 조용히 사라졌다.

「3,990만원에서 시작한 기대작」2014년 10월 출시 당시 가격은 G300 모던 3,990만원, G330 프리미엄 4,190만원, G330 익스클루시브 4,590만원이었다. 풀옵션은 5,065만원까지 올라갔다. 앞바퀴굴림 5인승에 람다-Ⅱ V6를 얹어 3.0은 270마력, 3.3은 294마력을 냈다.

「누적 1만 3,936대라는 성적표」판매는 처음부터 어긋났다. 출시 첫 3개월 2,551대, 2015년 8,629대를 찍은 뒤 2016년 2,246대, 2017년 490대로 주저앉았다. 2018년 1월 재고 20대를 끝으로 누적 1만 3,936대에 그쳤는데, 월 판매 목표가 1,830대였으니 계획 근처에도 가지 못한 셈이다.

「지금은 1,300만원대부터」중고 시장에서는 무사고·주행 3만km 기준으로 대략 1,373만~2,222만원 선에 거래된다. 4,000만원을 넘겼던 신차 가격을 생각하면 낙폭이 상당하다. 전장 4,970mm·축거 2,845mm에 복합연비는 9.5km/L로, 요즘 기준으로는 기름값 부담이 있는 편이다.

아슬란은 "저렴한 제네시스"를 노렸지만 시장은 "비싼 그랜저"로 읽었다. 실제로 앞문짝이 그랜저 HG와 호환될 만큼 차체를 공유했고, 2세대 계획도 무산돼 후속 없이 단종됐다. 조용하고 넉넉한 준대형 세단을 저렴하게 찾는다면 한 번쯤 검토해볼 만하다.※ 가격·판매량은 당시 보도 및 업계 집계 기준이며, 중고 시세는 매물 상태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