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성 개척도 넘본다" HD현대가 그린 미래 현장 가보니

도다솔 2024. 10. 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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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 개막
전기굴착기·수소 엔진으로 친환경 전환 강조
RC로 선보인 화성 개발 현장 관심 집중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 HD현대건설기계 부스에 배치된 초대형 휠로더(HL985A). /사진=도다솔 기자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들의 최신 기술 동향을 총망라한 '제 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이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24일 개막했다.

3년 만에 개최된 이 행사에는 총 20개국에서 273개사가 1010개 부스를 꾸려 참가했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의 부스 수가 1000개를 넘긴 것은 국내 건설기계 산업이 최대 호황이던 2012년 전시회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전시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대 규모로 부스를 마련하고 최신 제품과 차세대 기술로 관람객 잡기에 나섰다.

양사의 전시 테마는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으로, 올해 초 CES 2024에서 선포한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와 일치한다. 

HD현대건기, 전기 굴착기로 전동화 전환 본격화

개막 첫날 오전부터 행사장은 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먼저 방문한 HD현대건설기계 전시장은 초대형부터 소형까지 다양한 규모의 건설기계 장비들이 곳곳이 배치돼 있었다.

석재나 토목, 흙더미, 나무 식재 등 각 현장에 맞는 건설기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부스 인테리어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압도적인 규모의 초대형 휠로더(HL985A)였다. 휠로더는 토목공사 현장이나 광산에서 흙이나 모래, 골재 등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중장비다. HD현대건설기계 휠로더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인 이 제품은 포크(지게차 앞부분의 쇠) 모양 부착물로 장착 시 블록 형태의 석재 운반도 할 수 있다. 앞서 튀르키예 석재 광산 작업장과 같은 거친 작업 환경에서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하며 실증을 마친 바 있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에 참가한 현대건설기계 부스에서 6톤급 소형 굴착기(HX65AMT+)가 전시돼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HD현대건설기계에서 최다 판매 실적을 가진 6톤급 굴착기의 신형 모델(HX65AMT+)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소형 굴착기는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규제인 스테이지V(STAGE-V) 기준을 충족하는 고효율 현대 엔진을 장착해 친환경성과 연비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잡았다. 또 동급 대비 소음과 진동을 낮추고 카운터 웨이트 무게 증량으로 인양력(장비가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하중)을 높였다는 장점을 갖췄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작업 안정도가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기화 시대에 맞춰 HD현대건설기계는 첫 전기 굴착기 신제품(HX20E)도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한 이 모델은 2시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굴착기 면허 소지자에 한해 시승도 가능하다.

중소·중견 '상생'…타 전시 부스에도 제품 지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인프라 솔루션 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단장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의 다양한 건설기계 제품들과 함께 회사가 가진 안전 기술, 생산성, 지속가능 목표를 부스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벽면을 따라 보기 쉽게 꾸며놨다. 

또 수냉식 배터리팩, 수소연소엔진 등 친환경 동력원 전시를 통해 회사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이 HD현대인프라코어 직원의 안내에 따라 1.9톤 전기 굴착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도다솔 기자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굴착기 체험존에서는 안전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1.9톤 전기 굴착기(DX20ZE) 실물을 누구나 직접 조작하고 운전해볼 수 있었다. 건설기계에 호기심을 가진 어린이나 중·고등학생들이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체험존에 배치된 DX20ZE 모델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나온 전기 굴착기다. 진동과 소음이 적고 탄소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향후 도심 작업에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전기 구동 방식이나 보니 기존 내연기관 모델처럼 엔진오일이나 엔진오일 필터 등 엔진 관련 소모품을 교환하지 않아도 돼 유지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오는 2026년까지 2톤급, 3톤급 모델을 차례로 출시해 전기 굴착기 제품군을 확대하고 14톤급 중형 굴착기의 전동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HD현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부스에도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제품들을 무상 지원했다. 전시회에 대한 관심을 중소·중견기업과 나누고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신경 쓴 모습이었다.

이날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있었는데, 바로 RC 건설장비 시연회장이다. 

HD현대가 마련한 화성 디오라마(축소 모형) RC 시연회장에서 도저 모형이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도다솔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장비들을 가지고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인 화성을 개척한다는 시나리오로 펼쳐진 RC(무선 조종) 시연은 모든 모형들이 버킷을 높게 들고 내리며 관람객을 향해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지면을 안정적으로 오가는 굴절식 덤프트럭(ADT)과 평탄화 작업을 수행하는 도저, 스스로 버킷을 갈아 끼우며 고난이도 동작을 선보인 굴착기 등 디오라마 위에서 작동하는 RC에서 머지않은 미래의 무인화 건설 현장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우리의 삶과 건설기계 산업의 연결고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건설기계는 단순한 산업 장비를 넘어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열어갈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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