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이나현 “나는 앞날이 창창한 선수”

정세영 기자 2025. 2.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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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이 창창한 선수입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의 이나현(20·한국체대)이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어냈다.

당시 이나현은 2007년 이상화, 2017년 김민선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500m 주니어 세계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나현은 8일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아직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이 창창한 선수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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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동계AG… 스피드스케이팅서 ‘金 2개’ 스타 예감
100m 종목서 깜짝 1위 이어
팀 스프린트서도 금메달 획득
초등학교 1학년때 입문 급성장
170㎝에 힘 있는 레이스 강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이나현(가운데)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나는 앞이 창창한 선수입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의 이나현(20·한국체대)이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어냈다. 빙상계는 ‘신빙속여제’로 자리매김한 김민선(26·의정부시청)과 함께 한국 빙속을 세계 정상의 길로 안내할 이나현의 가파른 성장 속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나현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팀 스프린트에서 김민선, 김민지(25·화성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또 지난 8일 열린 여자 100m에서는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신의 주 종목인 9일 500m에서도 김민선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 입문한 이나현은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또래에서는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고, 18세이던 2023년 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나현의 최근 성장세는 무시무시하다. 이나현은 지난해 1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에서 37초34의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이나현은 2007년 이상화, 2017년 김민선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500m 주니어 세계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그해 2월에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7위에 올라 ‘톱10’에 진입했다.

이나현의 최대 강점은 탁월한 피지컬이다. 170㎝ 큰 키에 근지구력이 강해 힘 있는 레이스가 강점. 큰 키와 긴 다리는 상대 선수가 2∼3번 스트로크(빙면을 다른 발로 밀치면서 한쪽 스케이트로 미끄러지는 것) 해서 갈 거리를 한 번의 스트로크로 갈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고등학교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닫고 상·하체의 힘을 골고루 키운 것도 가파른 성장세의 큰 원동력이다. 김명석 빙속 대표팀 코치도 “이나현의 최대 장점은 피지컬과 순발력”이라면서 “단거리는 첫 100m 구간이 중요한데, 100m 구간기록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착실하게 밟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나현은 자기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전달하는 전형적인 ‘Z세대’.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식 뒤엔 늘 톡톡 튀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나현은 8일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아직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이 창창한 선수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나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여자 1000m에서 추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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