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맹비난한 文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음주운전 사고’로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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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의 특혜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41)가 이번엔 음주운전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역시 다혜씨와 같은 사건의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시 다혜씨 부부의 생계비 일부를 부담했고, 사위인 서씨가 취직한 이후 생계비 문제를 해결했다면 문 전 대통령에게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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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경수 기자)
전 남편의 특혜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41)가 이번엔 음주운전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된 와중에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 자충수를 두게 된 셈이다. 다혜씨를 겨냥한 검·경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문 전 대통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까지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됐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다혜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삼거리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중 택시와 부딪혔다. 당시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만취 상태였다.
다혜씨의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에는 그가 사고 당일 새벽 비틀거리며 차량에 올라 타 곧바로 운전대를 잡았고, 차선조차 구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등 신호위반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 사고로 다혜씨는 검찰과 경찰 수사를 모두 받는 자충수를 두게 됐다. 다혜씨는 전 남편인 서아무개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항공업 근무 경력이 없는 서씨가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채용된 점을 주목한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받는 대가로 서씨를 자신이 실소유한 항공사에 채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다혜씨가 했다"고 지적했다.
문다혜 대형 사고에 악화된 여론, 불똥 어디까지 튈까
다혜씨의 음주운전으로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딸의 음주운전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역시 다혜씨와 같은 사건의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시 다혜씨 부부의 생계비 일부를 부담했고, 사위인 서씨가 취직한 이후 생계비 문제를 해결했다면 문 전 대통령에게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월30일 다혜씨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으로부터 받은 월급(800만원 상당)과 태국 체류비(350만원 상당) 총액인 2억2300만원을 뇌물 혐의 액수로 기재하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다혜씨는 SNS를 통해 "우리는 경제공동체가 아닌 운명공동체인 가족이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더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검찰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에 맞서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띄워 대응에 나섰던 민주당은 역풍 우려 속 침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무슨 말을 할게 있겠느냐"며 말을 보태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여론의 동향이 좋지 않다. 당분간은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다. 당의 입장이 다를 것 있겠나. 특별히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 이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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