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콜럼버스데이 거래량 축소·기술주 강세…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 연방 공휴일인 콜럼버스데이(10월 둘째주 월요일)를 맞아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콜럼버스데이는 유럽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북미 대륙 도착을 기념하는 날로 1937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원주민 역사에 대한 재평가와 정치적 논란의 여파로 기념을 중단한 기관들이 늘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이날을 '원주민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증시는 정상 운영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1.40포인트(0.20%) 오른 42,905.2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11포인트(0.71%) 상승한 5,856.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2.92포인트(1.00%) 높은 18,525.86을 각각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고공행진 중이다. 나스닥지수도 보폭을 넓혀 기록 경신을 향해 가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강보합세다.
3대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11일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둔화세 정체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린 데 이어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풍향계'로 간주되는 대형 은행주 JP모건·웰스파고 등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에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었다.
이날은 공휴일 분위기에 특별한 재료도 없는 가운데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대형 은행주들이 포문을 연, 주요 기업 3분기 실적에 기대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약 30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평균 5%가량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같은 시점의 '3% 상회' 기록보다 나은 수치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증시가 고점을 경신하며 상승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국채 수익률 급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정보사 바이탈놀리지 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미국 증시가 그간 높은 밸류에이션과 지정학적 위험 등을 끄떡없이 견뎌왔고, 경기부양·회복탄력성 있는 경제 성장·디스인플레이션·건전한 기업 실적 등 '4대 거시경제 순풍'은 그대로 있다며 "증시는 상승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2년간 강세장을 유지했고,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3% 이상 상승했다. 2022년 10월 폭락장 이후 상승률은 63%에 달한다.
이날 세계 최대 항공오주기업 보잉은 글로벌 인력의 10%, 약 1만7천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가 2% 이상 뒷걸음질쳤다.
위성 라디오 방송 서비스 기업 시리우스XM은 워런 버핏의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주 주식 360만 주를 8천700만 달러에 사들여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대형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는 모건스탠리가 실적 변화에 우려를 표하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349달러에서 332달러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2% 이상 밀렸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다음날 주가가 8.78% 급락했었으나 이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투자은행 TD코웬이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위상을 강조하며 '톱픽'을 유지,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대 오른 139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60%, 영국 FTSE지수는 0.31% ,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4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4% 내린 배럴당 73.9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06% 낮은 배럴당 77.4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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