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조국에 득점 선물한 베일, "PK때 내 능력에 자신 있었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가레스 베일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웨일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웨일스는 미국과 함께 조 공동 2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웨일스 국민에게 매우 뜻깊은 경기였다. 웨일스가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해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경기였다. 웨일스는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꺾고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 중심에는 베일이 있었다.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베일은 소속팀에서의 경기력과는 다르게 웨일스에서만은 맹활약을 펼쳐왔다. 이날 경기도 베일은 빛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으로 출전한 베일은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웨일스는 전반을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했다. 미국의 빠르고 효과적인 공격에 당황하며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선제골까지 내줬다. 전반 36분 중원에서 상대 선수를 놓친 웨일스는 결국 티모시 웨아에게 골을 헌납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웨일스는 후반전 절치부심했다. 롭 페이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196cm의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를 투입하며 전방에서 싸우길 주문했다. 후반전 강하게 몰아 붙이 웨일스가 결국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35분 베일이 직접 페널티킥(PK)을 만들어냈다. 베일은 키커로 직접 나서며 64년 만에 웨일스에 월드컵 득점을 안겼다. 결국 웨일스는 베일의 동점골로 미국과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베일은 "좋은 전반전이 아니었다. 그들은 잘했고, 우리는 형편없었다. 우리는 하프타임에 감독에게 한 소리를 듣고 몇 가지를 바꿨다. 우리의 후반전 경기는 환상적이었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64년 만에 조국에 월드컵 득점을 안긴 베일은 PK를 찰 때 자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내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 나는 PK를 얻어낸 사람이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계속 싸우며 방법을 찾는다.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