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한 스포츠입니다. 이 말에는 실수를 피할 수는 없다는 의미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실수들 중에는 단순히 타수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크(Shank)입니다.
S.H.A.N.K 란 무엇인가?
사실 생크라는 표현은 골프 규칙에 있는 단어도 아닙니다. 그래서, 쌩크, 솅크, 섕크 등의 표현으로 써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영어 표현을 알아두면 좋겠죠?
영어로는 SHANK라고 표현합니다. 골프에서 주로 접하기 때문에 동사의 느낌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명사입니다. 어떤 기구의 자루 혹은 정강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생크가 난다는 표현은 바로 골프채의 헤드가 아닌 다른 부분에 볼이 맞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생크는 클럽 페이스가 아닌 호젤(클럽 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부분)로 공을 맞출 때 발생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90도의 각도로 옆으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안전' 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른손잡이 동반자가 볼을 치는 경우, 볼의 우측에 절대로 서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직접 보았던 안전사고의 경우 역시 60도 이상 우측으로 나가면서 캐디를 맞춘 경우였습니다.

왜 생크가 일어날까?
생크의 가장 큰 원인은 스윙 궤도에 있습니다. 마치 기차가 레일을 벗어나면 사고가 나는 것처럼, 골프 클럽도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아웃-인' 스윙이라고 불리는, 클럽이 바깥에서 안쪽으로 스윙궤도를 갖는 경우에 호젤이 공을 맞추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공의 위치, 그리고 어드레스한 골퍼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공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멀 때, 또는 스윙 도중 상체가 공 쪽으로 기울어질 때 생크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마치 무용수가 균형을 잃으면 완벽한 동작을 할 수 없듯이, 균형을 잃는 스윙을 하는 경우에는 생크가 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이를 고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위의 원인들을 고려해 보면 결국 셋업을 다시 고쳐 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멀리 서서 쳐'라는 꽤나 성의 없어 보이는 조언이 오히려 가장 단순한 해답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스윙 궤도와 같은 다이내믹한 기술 요소에만 신경 쓰지 말고, 그립과 셋업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골프 실력을 늘리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의미 없어 보이는 조언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생크가 무서운 이유 - 바로 멘탈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생크라는 미스샷은 사실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바로 멘탈이라는 부분에 있어서인데요. 특히 웨지 샷과 같은 짧은 거리의 샷을 할 때에 생크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유명 골프 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는 "생크는 단순한 미스샷이 아닌, 골퍼의 자신감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심리적 도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고의 교습가로 알려진 사람 중의 한 명인 부치 하먼은 "하루 종일 좋은 샷을 치다가도 단 한 번의 생크로 모든 자신감이 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생크는 분명 골퍼의 '난적' 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심리적인 관점에서 생크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결국 자신감의 회복과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끔 동반자 중에 요즘 생크병에 걸려서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 분들은 이미 플레이하기 전부터 생크를 두려워하고 시작합니다.
사실 생크는 골프에서 금기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면 할수록 더 자주 발생하게 되고, 생크를 내지 않기 위해 하는 일련의 보상동작들이 결국 또 생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특히 두려움으로 인해 맞추기에만 급급해서 하는 동작들이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흔합니다.
많은 골프 교습가나 심리학자들의 조언을 정리해 보면, 생크에 대한 정신적, 심리적 해결책은 결국 3가지 정도로 귀결됩니다.
- 우선 감정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크가 발생하면 잠시 뒤로 물러나 깊은 숨을 들이마신 이후에, 방금 미스 샷의 원인은 단순한 기계적 오류일 뿐, 슬라이스나 훅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둘째, 긍정적인 자기 대화가 필요합니다. "또 생크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대신 긍정적인 이미지 혹은 더 좋은 결과를 상상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생크가 자주 발생하게 될 경우, 웨지나 가벼운 피치샷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클럽으로 자신감을 되찾으면, 그 감각이 자연스럽게 긴 클럽으로도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골프는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생크 역시 이러한 실수 중 하나이며,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결국 생크 극복에 있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크에 대해 인식하고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이미 생크가 발생할 확률은 2-3배쯤은 더 증가할지도 모르니까요.
한 번의 생크가 여러분의 라운드나 스윙을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차분히 기본으로 돌아가 셋업부터 고쳐 잡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 추가를 통해,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