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기아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직접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에서 공개된 광고에서 기아는 머스크의 논란을 유머로 활용하며, 테슬라에서 기아로 넘어온 고객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아 노르웨이 법인은 최근 자사의 전기차 EV3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게시했다. 광고 속 차량의 범퍼에는 "일론이 이상해진 후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after Elon went crazy)"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는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를 떠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일론이 이상해지기 전에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before Elon went crazy)"라는 스티커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 게시물은 테슬라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기아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기아 핀란드 지사도 머스크를 겨냥한 광고를 진행했다. 핀란드 최대 일간지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의 1면 광고에서 핀란드어 관용구를 활용해 머스크를 풍자했다.
광고 문구는 "Voi näitä Elon päiviä"로, 원래 의미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란!" 정도지만, 여기서 "Elo(삶)"를 "Elon(일론 머스크)"로 바꿔 머스크를 조롱하는 의미를 담았다.
기아는 이 광고를 통해 정치적 변화 속에서 미국산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기아 EV4를 제안하며, 이번 달 헬싱키에서 열리는 모터쇼 방문을 독려했다.
기아는 이번 광고를 통해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머스크는 여전히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이 테슬라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이탈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테슬라를 떠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보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테슬라는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