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민생 파탄 외면하는 정치

입력 2022. 6.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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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이 순간 모두 한국인이 됐습니다.'

1998년 6월,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예의적 발언 같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죠.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동참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거든요.

이렇듯 김대중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협치의 리더십과 한국인의 단합된 의지는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제2의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는 요즘,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은 그때와 많이 다릅니다.

행안부는 '경찰 통제' 방안을 마련하느라, 여야는 법사위원장에 이어 사개특위를 놓고 충돌하느라, 법무부·검찰은 헌재에 '검수완박법'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느라 너무 바빠서, 국민을 위한 정치는 잘 보이질 않거든요.

눈을 조금만 돌리면 민생은 말 그대로 파탄 직전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속에 올 1분기 4인 가구 식비는 월평균 106만 6,902원으로 작년에 비해 9.7% 증가했고, 과거 정부에서 억눌러 왔던 전기, 가스료 인상으로 7~8월 물가상승률은 6%대가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주거 문제도 심각하죠. 국토연구원은 어제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로 주거 위기에 처한 가구가 최대 51만 2천 가구나 되고, 이 중 1인 가구는 절반이 넘는다.'라고 추산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초당적 협치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저러고 있는 거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라고 외쳤던 여야는 지금 국회 개원조차 요원하죠.

내 것 손해 보기 싫다고 국민을 버려두고, 민생을 버려둔 정부 여야. 국민들 눈엔 그들이 어떻게 보일까요. 얄밉다, 야속하다를 넘어 원망하는 그 눈빛이 그들 눈엔 아직도 보이지 않나 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민생 파탄 외면하는 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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