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안보 라인 재정비… 숙청 뒤 다시 채우는 백악관 NSC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5. 6. 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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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안보 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가운데, 최근 들어 NSC 인력 충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중동, 중국, 우크라이나 등 동시다발적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 역량을 보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백악관이 최근 NSC 내 해고됐던 인사들의 복귀를 타진하고, 신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외교 정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대응을 위해 행정부가 내부 역량을 다시 강화하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4월부터 NSC 고위 참모들을 대거 경질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달에는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교체하면서 NSC 개편이 정점을 찍었다. 당시 백악관 안팎에서는 “NSC 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성향 인사들이 숙청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아닌 인사들이 NSC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NSC를 전통적인 외교·안보 전략 수립 기구라기보다, 정책 집행 중심의 소규모 실무 조직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대통령 직속 고문들과 충성도 높은 인물들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하며 NSC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복합적 외교 위기가 이어지면서, NSC의 전략적 조율 기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행정부 내부에서도 더 이상 기존 소규모 체제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NSC 인력 보강 작업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집권 2기 들어 기존 외교 정책 라인을 과감히 흔들고 있다. 백악관 NSC의 재정비는 그 연장선상에서, 대외 전략의 중심축을 ‘미국 우선주의’에 맞춰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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