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최저 판매량 찍은 수입차.. 이게 다 '할인 프로모션' 때문?
잘나가던 수입차 시장이 지난달 위기를 맞이했다. 1월 수입차는 1만 3,083대를 판매하며,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51.9%, 전년 대비 19.4% 감소한 수치로 자동차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가 4,330대로 수입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벤츠가 2,931대, 렉서스 998대, 볼보차 96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체들은 저조한 성적을 받아야 했다. 그중 폭스바겐은 53대를 판매하며 96.3% 하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통적으로 힘든 1월
고금리, 고물가까지 겹쳐
1월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통적으로 힘든 시기이다. 1월은 재고 소진과 신차 부재가 겹치는 기간으로 수입차 시장의 비수기이다. 하지만 이번 부진은 오직 비수기여서 저조한 것은 아니다. 10여 년간 1월 수입차 판매량은 항상 1만 대 중반에서 2만 대 초반대를 유지해 왔다.
수입차 시장이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유로 고금리, 고물가의 장기화가 주요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물가의 고공행진은 가계의 자동차 소비 여력을 줄어들게 했다. 이러한 영향과 수입차 비수기가 합쳐져, 신규 구매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다.
12월 경쟁적 가격인하
1월에 후폭풍 불렀다
지난해 연말 공격적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로 수입차 업체들은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1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공격적 프로모션의 후폭풍이 수입차 업체들을 덮쳤다. 연말의 수요를 극적으로 끌어올린 전략은 연초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더 보류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연말 공격적 프로모션을 이용하여 벤츠와 BMW는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벤츠는 E클래스의 경우 8,640만 원, E 220d 4MATIC AMG를 16.2% 할인한 7,240만 원에 판매했다. BMW도 650만 원에서 1,000만 원가량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맞불을 놓았고, 두 업체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
발표된 전기차 보조금
수입차 시장 비상 걸렸다
1월의 부진을 털고 싶겠지만, 한 가지 문제가 더 발생했다. 환경부가 LFP 배터리와 고급 EV를 견제하다시피 한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조금 정책은 국내 업체와 수입차 업체의 희비를 갈랐다.
수입 전기차의 대부분은 값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가격을 낮추어 국내 시장에 수출했다. 하지만 보조금 문제로 업체에서는 고민거리가 늘었다. 또한 5,500만 원 이하의 차량에 대해서만 보조금 전액을 지급하며, 8,500만 원 이상의 차량에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던 전기차 업체들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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