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전보다 2℃↑"…'기후변화 한계점' 잠깐 넘어섰다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1. 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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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경고해 온 '기후변화 한계점'을 잠시 넘어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관리국(C3S) 사만다 버제스 부국장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11월 17일 잠정 지구 기온은 1991~2020년보다 1.17도 높았으며, 지구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높았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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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C3S 부국장 "지난 17일, 산업화 이전보다 2.06℃↑"
학계, 1.5℃ 높아지면 인간·생태계 적응 어려울 것
기후과학자 "온실가스 배출 문제 시급하게 해결해야"
[곰스(발레주)=AP/뉴시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관리국(C3S) 사만다 버제스 부국장이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11월 17일 잠정 지구 기온은 1991~2020년보다 1.17도 높았으며, 지구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가 지난 6월16일 스위스 발레주 곰스 인근 론 빙하를 지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2023.11.21.

[서울=뉴시스]김하은 인턴 기자 = 지구 기온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경고해 온 ‘기후변화 한계점’을 잠시 넘어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관리국(C3S) 사만다 버제스 부국장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11월 17일 잠정 지구 기온은 1991~2020년보다 1.17도 높았으며, 지구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높았다”고 이날 밝혔다. 기온이 얼마에서 얼마로 높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버제스 부국장은 해당 게시물에 “우리가 최선으로 추정한 수치에 따르면 이날 지구 기온은 1850~1900년(또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06도 높아진 첫 번째 날로 기록됐다”고 썼다.

이는 일시적으로 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지구가 계속해서 2도 이상 더 높아진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발표된 자료는 예비 데이터로 실제 관측으로 확인되기까지는 몇 주가 더 소요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으며 기후 위기의 영향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CNN은 전했다.

이 현상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 시작을 2주 앞두고 발생했다. 이 회의에서 각국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는 2도 더 높아지는 것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진척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버제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단 하루 한계선을 넘은 것은 파리협정이 위반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국제적으로 합의한 한계선에 어떻게 근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기온이 1.5도, 2도를 넘는 빈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표면 온도가 1.5도 더 높아진다면 인간과 생태계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2도가 더 높아진다면 훨씬 더 많은 인구가 치명적인 극한 날씨에 노출되고 극지방의 빙상이 붕괴하며 산호초가 대량 폐사하는 등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CNN은 전했다.

20일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공약을 이행하더라도 금세기 중 지구 온도는 2.5~2.9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기온 관련 자료가 자신들의 예측치를 초과하고 있다며 점점 더 경각심을 표명하고 있다.

리처드 앨런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 교수는 이번 상황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 경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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