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못사고 돌아왔다”... 삼성전자 갤Z폴드 슬림, 출시 시간 못맞춰
삼성전자가 25일 오전 9시 출시하기로 했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 출시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온라인 상에선 “시간 맞춰 매장에 방문했는데 구매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글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4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소량의 물량만 풀린 데다 배송은 11월 8일부터 순차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삼성전자는 당초 판매하기로 했던 갤럭시 Z 폴드 SE 판매가 7시간 가량 늦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역대 갤럭시Z폴드 ‘슬림 버전’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Z 폴드6′ 대비 1.5mm 얇고 3g이 가벼워진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Z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3사의 공식온라인몰(T 다이렉트샵, KT닷컴, 유플러스닷컴)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 신제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실제 삼성닷컴에서는 별다른 안내 없이 ‘상품을 준비중입니다’라는 문구만 나왔다. 이동통신3사의 공식온라인몰에서는 해당 제품을 찾을 수 없다.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던 전국 주요 백화점의 15개 팝업스토어에서도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간에 맞춰 매장에 방문했는데 물량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정확한 설명이나 안내가 없었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오늘 수령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와서는 못받는다고 하더라”며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고객과의 약속을 못 지킨 것”이라며 “작은 기업도 일 처리를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결국 7시간이 지난 오후 4시 삼성닷컴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나 3분 만에 제품은 모두 품절됐다. 이마저도 삼성전자는 “11월 8일 이후 순차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초 오프라인 판매를 하기로 했던 전국의 15개 백화점에서도 4시를 기점으로 정상 판매가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물량은 없으며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예약만 받고 있다”며 “물량을 받는대로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인데 일러야 11월 8일부터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선 “오늘 판매된 제품을 받은 사람이 있느냐”며 “아예 11월 8일로 출시일을 미루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정해진 출시 시점을 어긴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품질을 검수하는 과정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초도 물량 확보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5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기로 했으나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출시일을 나흘 앞두고 출시일을 아예 미룬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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