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가 한 명도 없다"…우크라 세계 첫 무인 열병식

하늘엔 공중 드론, 땅엔 육상 드론, 강엔 해상 드론. 병사 한 명 없이 로봇만 행진한 우크라이나의 열병식이 로봇전쟁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24일 독립 35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 열병식에 인간 병사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하늘에는 공중 무인기, 땅에는 육상 드론, 강에는 해상 드론이 줄지어 행진했다. 병사 없이 드론과 로봇만으로 치러진 세계 최초의 '무인 열병식'으로, SF 영화 속 로봇전쟁이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사 없는 열병식의 노림수"

열병식은 보통 병사와 재래식 무기를 총동원해 국력을 과시하는 자리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단 한 명의 병사도 없이 이를 치렀고, 이것이 오히려 더 큰 공포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론 트라우마를 겪는 러시아 병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무인 열병식이 적을 겨냥한 심리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선을 지배한 로봇"

드론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확실한 주축으로 평가받는다. 병사들은 전선에서 20~40㎞ 뒤에 주둔하고, 실제 전투는 로봇이 수행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의 군용 AI·드론 기업들이 전투 데이터를 얻기 위해 무기를 제공하면서 성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제재로 반도체가 부족해 질적 격차가 크고, 이 때문에 북한군 파병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산악지형 한반도의 고민"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병한 북한군과 대치 중인 우리나라에서도 대드론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대평원인 우크라이나와 달리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한반도에서는 '드론 만능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나무와 숲이 많아 드론이 걸리기 쉽고, 방어에는 탁월하지만 영토를 되찾는 공세에는 여전히 재래식 전력과 병력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다.

우크라이나의 무인 열병식은 전쟁의 문법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은 이미 재래식 무장 대신 드론 방어체계로 방향을 틀었고, 각국 군 조직 개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진 출처=아시아경제·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