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 양주시민 ‘의료환경’ 대수술 [‘선진의료 서비스’ 팔 걷은 양주시]

이종현 기자 2023. 3. 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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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급 20곳… 응급실은 한 곳도 없어, 폐원도 속출 인구 대비 의료기관 태부족
옥정지구 500병상 의료시설 유치 ‘사활’, ‘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이전도 가속페달
최근 경영난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양주예쓰병원’(위)과 운영을 잠정 중단한 ‘양주한국병원’. 이종현기자

 

양주시가 시로 승격한 지 20여년, 인구 24만명의 도시로 성장했지만 정작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의료시설 불모지나 다름 없는 서러움의 도시다. 양주시의 의료기관 현황을 보면 심각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병·의원급 의료기관이 20곳에 불과해 비슷한 규모의 인근 도시에 비해 태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양주예쓰병원이 경영난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인근 의정부의 병원 등을 찾아야 하고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양주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당직의료기관 지정으로 응급실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양주시의 계획은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1곳씩 당직의료기관을 선정, 인건비 등 예산을 지원해 응급실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양주시가 계획한 당직의료기관 지정 운영이 응급실 확보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양주시 의료환경

양주시의 인구는 2023년 3월 현재 24만8천568명이다. 옥정·회천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공장 2천666곳, 식품·공중위생업소 8천507곳, 기타 인허가 미등록 업체 등에 많은 사업자와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반면 일반병상을 갖춘 병·의원급 의료기관은 20곳에 불과해 의료기관이 태부족한 상태이다. 양주예쓰병원을 비롯해 양주우리병원, 나무정원여성병원 등 병원급 6곳(국군양주병원, 최근 문을 닫은 양주한국병원 포함), 의원 3곳, 요양병원 11곳 등으로 요양병원이 월등히 많다. 더욱이 응급실을 갖춘 병·의원은 단 한 곳도 없어 인근 의정부나 서울 은평구 등의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양주지역 병원 가운데 응급실을 운영했던 양주예쓰병원이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으며 양주한국병원은 경영난으로 잠정 병원 운영을 중단해 양주지역에서 제대로 된 의료기관은 하나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로 인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장거리 환자 이송 등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워 소중한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안정된 응급진료, 입원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계에 의료기관 유치를 청원하고 있으며 양주시도 주민의 건강한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의료환경 개선 노력

양주시는 그동안 경기 북부 공공거점 의료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어 왔다. 양주시 계획은 옥정지구 내 의료시설부지 5만5천697㎡(약 1만7천평)에 500병상 규모의 의료기관을 유치하는 것이다. 2019년 경기 북부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면서 시작된 종합병원 유치 노력은 보건복지부의 공공병원 신축 계획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실제 진척된 것은 없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도지사가 공약으로 경기 북부 공공거점 의료센터 건립을 약속하면서 유치전이 더욱 뜨거워졌다.

양주시는 민선 8기 강수현 양주시장이 취임하면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이전,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는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7월 취임과 함께 이한규 행정2부지사를 만나 양주시에 공공 거점병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종합병원을 유치·운영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우선 소아 응급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지난해 3월15일 드림365소아청소년과의원을 소아환자 야간·휴일 진료기관인 달빛어린이병원의 도내 1호 의원으로 지정했다. 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소아 응급환자 발생 시 타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비용 부담 경감, 맞벌이 부부 편의 제공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양주시가 추진하는 당직의료기관 운영 방안

양주시는 응급의료기관이 없어 중·경증 질환의 응급환자 발생 시 치료시기를 놓치는 등 취약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려면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있어야 하나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종합병원 유치를 계속하면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당직의료기관 운영·지원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양주지역에서 응급의료시설 신고 요건에 적합한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 중에서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2곳(동·서부권 각 1곳)을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해 경증 응급환자 진료, 응급조치, 투약 조제 등을 담당토록 하고 의료인력 인건비로 1곳당 6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올 하반기 당직의료기관 운영을 목표로 오는 5월까지 조례 제정, 보조금심의위원회 안건 상정, 1차 추경에 반영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6월 당직의료기관 응모를 받아 지정한 뒤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터뷰] 강수현 양주시장

“응급실 수가체계 개선 공공거점 의료시설 유치 시민 건강한 삶 실현”

강수현 양주시장

Q. 양주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할 방법은.

A. 양주시의 의료환경을 보면 관내에서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병원 20곳, 치과의원 57곳, 한의원 33곳 등 같은 인구 규모의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너무 열악한 수준이다.

이 같은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 북부 공공거점 의료시설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열심히 뛰고 있다.

Q. 양주시에 응급실을 갖춘 의료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A. 지난해 양주예쓰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450병상과 응급실을 갖춘 양주한국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응급의료기관이 전무한 도시가 됐다.

응급실을 갖추려면 의사는 물론 간호사 등 인력 확보의 어려움, 응급실 수가체계 개선, 의료진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이 같은 문제 등으로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하기가 매우 힘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당직의료기관 지정·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예산과 행정 절차 등에 만전을 기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당직의료기관 운영에 따른 향후 계획은.

A. 현재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당직의료기관 운영·지원계획을 보고받았으며 향후 예산 부서와 예산 편성, 조례 제정, 보조금심의위원회 안건 상정, 당직의료기관 공모 절차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양주시민은 물론 지역 내에서 사업하는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차질 없이 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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