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尹 도어스테핑 중단 논란…언론관 우려 목소리도
앞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갈등으로 인해 출근길 문답은 지난 18일을 마지막으로 일주일째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같은 대통령실의 결정을 놓고 여야는 공방을 이어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도어스테핑 중단이 ‘MBC 탓’이라는 점을 부각하는데 방점을 뒀다.
국회 과학방송통신기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도어스테핑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더 하겠다’라는 차원에서 처음 시도한 것인데 소통의 장이 아니라 난동 수준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 기자가) 팔짱을 끼지 않나, 슬리퍼(실내화) 차림을 하지 않나, 뒤에다 대놓고 악을 지르면서 ‘군사정권이냐’고 고함을 지르지 않나, 이런 것”이라고 MBC 기자를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실의 ‘불통’을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회의에서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을 내치고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다”며 “스스로 만든 불통과 오기의 거대한 벽이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 강행의 유일한 이유는 개방과 소통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약속은 신기루로 사라졌다”며 “불통과 폐쇄, 아집, 독선의 용산 시대로 회귀할 바에는 지금이라도 다시 청와대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25일 “대통령과 언론, 넓게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더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적 방향을 찾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도어스테핑은 대통령과 언론의 소중한 소통 창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넓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을 놓고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기자들은 회사나 개인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한다거나 언론끼리 갈라 치기를 하는 모습, MBC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습 등을 보고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대 그런 대통령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제대로 된 언론관을 갖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언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해야 한다(43%)는 의견이 계속해야 한다(40%)는 주장 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최근 잠정 중단한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은 40%, ‘중단해야 한다’는 43%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조사에서는 지속 47%, 중단 32%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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