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전기차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가운데 중국 BYD가 공격적인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BYD는 차량 성능 개선과 기능 확장을 위해 OTA 업데이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의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BYD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200건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약 16회 수준에 그친 테슬라, 10회 이하에 머문 토요타·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대표 사례로 BYD는 플래그십 세단 '한 L(Han L)'에 대해 출시 이후 짧은 기간 내 여러 차례 OTA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약 2시간 내 설치가 가능하며,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기능 개선이 이뤄지는 구조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스마트폰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차량을 단발성 제품이 아닌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서비스형 제품'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개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에는 자율주행 기능이나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유료화하는 구독 모델 도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 경쟁이 배터리 성능과 가격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업데이트 역량으로 확장되면서 차량 경쟁력의 기준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BYD 사례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개선 가능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략이 실제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완성차 업체들이 OTA 업데이트를 어떻게 수익 모델과 연결할지 여부가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