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과급 몇 년간 못 받을 수도"…삼성 노태문 사장, DX 첫 적자에 '위기 의식' 공유

임수빈 2026. 8. 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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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이 내부적으로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또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세트사업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몇 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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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룹장 등 간부 대상 경영설명회 진행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겸 MX사업부장이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후 국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안에 삼성전자가 8억 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며 "갤럭시의 에이전틱 AI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에서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이 내부적으로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또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세트사업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몇 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DX부문 그룹장 등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 DX부문의 어려운 경영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부문에 OPI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구성원들에게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는 크게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반기별 목표 달성도 등을 평가해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설명회는 DX부문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2·4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앞세워 삼성전자 세트사업의 실적을 견인해온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2·4분기 매출 33조2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견조했고 갤럭시 A 시리즈도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부품 원가 상승 등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역시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스마트폰부터 TV·가전까지 세트사업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DX부문의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는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스마트폰·TV·가전 등을 생산하는 DX부문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원가 절감과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한편, 보상 격차에 대한 내부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을 통해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이에 내년에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 1인 당 약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따랐다. 이후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노 사장이 직접 내부 메시지를 내고 구성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노 사장은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DX부문 노조인 동행노조 등을 중심으로 성과 보상 차별에 대한 불만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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