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io vs New Bio 전쟁 [유석환의 AI 장기재생과 역노화]

서경IN 2026. 2. 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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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AI·노령화로 세계 바이오 제약산업 전쟁
기존 빅파마와 AI Bio 간 대충돌 본격화
AI 신약개발·장기재생·역노화 주력 추세
“향후 2년이 바이오 판도 바꿀 골든타임”
올드 바이오에서 뉴 바이오로 패러다임 전환을 묘사한 AI 이미지.


바이오 제약 산업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시장을 지배해온 ‘Old Bio(전통 제약)’와 AI·재생의학·유전자 기술을 축으로 부상한 ‘New Bio(신흥 바이오)’가 무대 뒤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의 진보 싸움이 아니라 질병 정의, 치료 목적, 의료 산업의 수익 구조, 노령화 등으로 바이오판 자체가 재편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의료 자본 시장의 움직임은 이같은 측면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말해준다. 이들의 관점과 문제의식은 ‘누가 먼저 체질을 바꿀 것인가’에 모아져 있다. 결국 Old Bio에서 New Bio로 혁신하지 않고서는 궁극적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 바이오·제약 치료의 철학과 비전이 다르다

Old Bio는 수십 년 동안 화학 합성 기반 저분자 의약품 중심의 특허 선점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해 왔다. 성장의 핵심 목적은 명확했다. 바로 ‘완치시키지 말고 증상을 통제하고 질병을 관리한다’ 였다.

반면 New Bio는 전혀 다른 질문에서 출발한다. ‘AI로 질병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 환경을 제거하고 조직을 재생해서 완치 할수 있는가’이다.

즉, Old Bio는 ‘Chemistry·Mass prescription·Chronic management(화학’대량처방·만성병 관리)에 주력한다. 반면 New Bio는 ‘Biology +AI·Hyper-personalization·Cure & Regeneration(바이오+AI·초개인화·치유 및 재생)’에 초점을 맞춘다. AI 기반 설계, 유전자 편집, 세포·조직 재생 기술이 결합되면서 의료 분야는 이제 인체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 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New Bio가 여는 3대 전쟁터 & 빅파마의 ‘생존형 M&A’

현재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구조적 변화를 가장 강하게 견인하는 축은 세 가지다. ① AI 신약개발 ② 장기재생 ③ 역노화(Anti-aging) 분야로 공통적으로 ‘AI가 분석해 설계하고 Bio가 제조한다’는 공식을 따르고 있다.

더 분명한 신호는 자본의 이동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2년 사이 글로벌 빅파마는 공격적으로 New Bio 자산을 흡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파이프라인 생존 시간(extension)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이 인트라셀룰러 테라피(Intra-Cellular Therapies)를 약 146억 달러 규모에 인수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로써 존슨 앤 존슨은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Caplyta’를 확보하며 CNS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전형적인 Old Bio의 방어적 생존형 M&A이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벨기에의 비상장 생명과학사인 에소바이오텍(EsoBiotec)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수분 내 재프로그래밍하는 in-vivo CAR-T 플랫폼을 확보 하기 위해서다. 사노피(Sanofi)는 영국의 바이스바이오(Vicebio)를 약 16억 달러에 인수했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확보해 기존 예방의학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들 거래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빅파마가 이미 특허절벽을 맞이하고 있고, 더 이상 내부 고비용 전통 연구개발(R&D)만으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빅파마에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기회와 위기라는 양날검을 갖게 된다. 또한 빅파마들의 특허 절벽(블록버스터 특허가 만료되어 독점권이 끝나는 순간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 노령화 역습…Old Bio와 전통 의료보험 모델의 붕괴

최근 미국 최대 헬스케어 보험 기업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하루 25% 주가폭락은 단순한 실적 부진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글로벌 의료 산업에서 Old Bio와 전통 의료보험 모델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핵심 원인은 명확하다. 고령층 의료 이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 그러나 재정적자 상태인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Medicare) 지급률 인상 폭은 거의 없었다. 그 결과,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보험 영업 마진은 급격히 압박받았고, 시장은 즉각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했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통 의료보험 모델의 수익 공식은 본질적으로 다음 구조에 기반한다. 만성치료 의료 이용 증가, 보험 비용 상승, 마진 압박이 일어난다. 고령화가 가속될수록 이 구조는 더욱 불리하게 작동한다. 즉, Old Bio와 전통 보험 산업은 인구 구조 변화에 구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안고 있는 셈이다.

뉴 바이오를 형상화한 AI 이미지.


■ 충돌의 본질: 바이오 산업 구조가 흔들린다

① 규제의 시간차

현행 인허가 체계는 대량생산 의약품 중심이다. 그러나 맞춤형 세포치료, 현장 제조형 재생 치료, AI 진단은 기존 GMP(의료기기 품질관리 심사) 프레임과 구조적으로 충돌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CGT(세포 유전자치료제), AI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제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정비하는 것도 규제가 기술을 뒤쫓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old 규제는 국가 의료비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FDA 간부의 30% 정도를 해고,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② 수익 모델의 붕괴

Old Bio의 공식은 ‘환자가 오래 복용할수록 매출이 커진다.’이다. 하지만 New Bio의 공식은 ‘한 번 치료로 기능을 복원한다.’로 Old Bio와 대조적이다. 유전자 치료와 재생의학은 제약 산업의 반복 매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든다. 최근 빅파마의 잇따른 바이오텍 인수는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생존 전략에 가깝다.

③ 데이터 패권 이동

바이오 산업의 권력 축도 이동 중이다. 과거 임상 데이터를 가진 제약사에서 현재는 생체 데이터 + AI 해석 능력이 권력이 될 것이다.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바이오 진입은 우연이 아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결국 ‘누가 더 정밀한 생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설계 역량으로 전환하느냐’ 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국내에서는 로킷헬스케어가 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전략으로 New Bio 모델을 실험 중이다.

핵심 포인트는 AI 초개인화 치료, 환자 맞춤 조직 재생 및 병원 내 바이오 프린팅 마이크로 팩토리(Micro-factory) 인프라 등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의료 공급 구조, 한번에 완치, 의료비 절감 등으로 의료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시도에 있다.

■ 최종 승자: 융합 혁신 하는 AI Bio그룹

기술 및 의료비 방향성만 보면 New Bio의 부상은 구조적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산업의 승패는 단기적으로 단순하지 않다.

Old Bio의 무기는 기존 자본력, 글로벌 임상 운영 능력, 규제 대응 경험 및 상업화 네트워크이다. 물론 큰 공룡은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New AI Bio는 AI 기술 혁신 속도, 데이터 기반 설계, 개인 맞춤 치료, 의료비 절감, 원격 진료 및 플랫폼 확장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Old Bio와 New Bio의 패러다임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Old Bio +New Bio + AI’를 가장 빠르게 융합하는 기업이 시장을 유지할 것이다. 예를 들어 AI 인프라의 왕(NVIDIA)과 비만 치료제로 돈 버는 빅파마 (Lilly)가 신약 개발의 New AI Bio가 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사건은 이런 변화의 선제적 대응의 상징적 신호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10년 내 전 세계 TOP 20 제약사 중 30~40%는 신규 융합 New Bio 회사가 차지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 융합의료그룹, 엔디비아 의료융합그룹 등 ‘AI +Bio+병원+직거래 보험’을 결합한 곳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반대로 변혁을 믿지 않던 빅파마는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로봇 그룹에 밀려 사라지듯이 현 빅파마의 30% 이상은 10년 후 사라 지거나 통폐합될 것이다.

■ New Bio로 ‘게임의 룰’ 바뀐다

AI 바이오 산업은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화학에서 생물학으로, 실험에서 데이터로, 관리에서 재생으로, 치료에서 역노화로, 단순 치료에서 AI 의료 플랫폼으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빅파마의 연쇄적인 바이오 기업 인수는 이같은 거대한 변화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려는 현실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사업 확장을 통해 생존 기간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궁극적으로 AI, 국가 재정적자 가속화, 노령화로 인한 의료비 폭증 등으로 촉발된 Old Bio와 New Bio의 충돌은 가속화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신구 산업 간 경쟁을 넘어 인류가 질병과 노화를 다루는 방식이 재정의되는 역사적이고 혁신적인 분기점이 도래했음을 뜻한다. 우리나라가 향후 2년가량 K-Bio의 골든타임 기간 Old Bio를 넘어 New Bio로 패러다임 대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


서경IN sk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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