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또 드론 ‘몰카’…수사도 못 해

최위지 2024. 12. 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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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해안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에서는 드론으로 거주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사건이 잇따랐는데요.

최근에도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지만 경찰이 수사도 할 수 없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와 인접한 49층 높이 아파트.

이 아파트에 사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23일 거실 창밖에 수상한 물체가 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샤워하고 나왔는데…. 새 같은 건 줄 알고 계속 쳐다봤는데 드론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놀라서 저기 뒤에 팬트리 문을 열고 몸을 숨기고…."]

불법 촬영을 의심한 피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날아가 버린 드론을 추적하거나 탐지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절대 그거 못 잡는다. 그냥 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도움이 필요해서 갔는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띄웠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취재진이 아파트 창밖에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띄워 집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창 너머로 거실에 놓인 가구와 사람 형체가 그대로 들여다보입니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에서는 드론으로 나체 상태인 거주자를 불법 촬영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사례 모두 드론이 추락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 항만 등 보안시설이 아닌 모든 지역에 드론 탐지 레이더를 갖추기 어려워 생활 속 불법 드론에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드론 잡는 드론, 특정 지역, 특정 시간에 이동식으로 드론을 탐지하고 격추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드론은 6만 대로 5년 새 9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드론 범죄에 대응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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