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또 드론 ‘몰카’…수사도 못 해
[KBS 부산] [앵커]
해안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에서는 드론으로 거주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사건이 잇따랐는데요.
최근에도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지만 경찰이 수사도 할 수 없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와 인접한 49층 높이 아파트.
이 아파트에 사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23일 거실 창밖에 수상한 물체가 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샤워하고 나왔는데…. 새 같은 건 줄 알고 계속 쳐다봤는데 드론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놀라서 저기 뒤에 팬트리 문을 열고 몸을 숨기고…."]
불법 촬영을 의심한 피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날아가 버린 드론을 추적하거나 탐지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절대 그거 못 잡는다. 그냥 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도움이 필요해서 갔는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띄웠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취재진이 아파트 창밖에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띄워 집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창 너머로 거실에 놓인 가구와 사람 형체가 그대로 들여다보입니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에서는 드론으로 나체 상태인 거주자를 불법 촬영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사례 모두 드론이 추락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 항만 등 보안시설이 아닌 모든 지역에 드론 탐지 레이더를 갖추기 어려워 생활 속 불법 드론에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드론 잡는 드론, 특정 지역, 특정 시간에 이동식으로 드론을 탐지하고 격추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드론은 6만 대로 5년 새 9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드론 범죄에 대응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바이든 정부, HBM 대중 수출 통제…한국산 포함·일본산은 예외
- 중국, 반도체 원료 ‘갈륨’ 미 수출 통제…‘자원무기화’ 맞불
- 민주당 ‘간첩죄 적용 확대’ 주춤?…여 “대한민국 정당 맞나?”
- 명태균 “특검 수사 받겠다”…검찰, 명태균·김영선 기소
- [단독] 군, 골판지 드론에 투하형 드론도 도입…“자폭 드론은 추가 계약”
- 불난 배터리에서 유독가스 배출…소방대원 안전은?
- 북, 개성공단 송전선 자르자 송전탑 무너져…인부 추락도
- 폭설 피해에 이어 동해까지?…한파가 더 가혹한 사람들
- 서울고법, 연세대 논술시험 효력 인정…“공정성 중대 훼손 보이지 않아”
- “북한 탄도 미사일 60기 사용”…서방은 대규모 화력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