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무관, 알바 뛰다 걸렸대”…본업엔 의욕 없는 기강해이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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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공직사회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공직 소명의식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무사 안일주의와 복지부동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30일 매일경제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공직생활실태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무원들의 조직 몰입도는 5점 만점 중 3.1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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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작성 이래 최저 기록
기강 해이에 징계도 급증
중앙정부부처 A사무관은 “솔직히 업무에 큰 관심 없어요. 오후 6시에 ‘칼 퇴근’하는게 낙이죠. 진짜 내 인생은 공직보다 퇴근 후 삶에 있어요”라고 말했다.
30일 매일경제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공직생활실태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무원들의 조직 몰입도는 5점 만점 중 3.1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직 몰입도는 몸 담고 있는 기관의 성공을 위한 노력과 소속감, 직무수행 의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2017년 3.38점에서 2018년 3.39점으로 소폭 오른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A3면
앞으로 정책 주도권을 쥐게 될 젊은 관료들 사이에서 공직자 인식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한 광역자치단체 서기관 B씨는 “젊은 직원들은 본인한테 떨어진 업무량이 늘어나면 갑질로 신고를 합니다. 자기 업무인지 아닌지 철저하게 따지고 조금이라도 손해보는 것은 안하려 해요. 그래서 요즘 부서장들은 업무분장 단계부터 굉장히 세밀하게 계획을 잡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재직기간 6~10년차 관료들의 조직 몰입도는 2.88점으로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고, 5년차 이하 관료들의 평점은 2.91점으로 두번째였다. 반면 21년~25년차 관료(3.34점)와 25년차 이상 고참 관료(3.56점)의 평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젊은 관료들이 ‘워라밸’(일·가정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유연근무 제도를 악용하거나 공직에서 획득한 정보를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비위 사례도 부쩍 늘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해 징계처분을 받은 국가직 공무원은 2221명으로 2021년 2038명에서 182명(8.9%)이 늘어났다. 지방직 공무원의 징계처분 사례도 2021년 1380명에서 2023년 1493명으로 113명(8.2%)이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에 다니는 C씨는 올해 상반기 기관장 겸직 허가를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벌다가 덜미를 잡혀 견책 처분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소속 D씨는 유연근무를 하면서 사전에 정한 출근시간 보다 늦게 출근하고도 연가에서 차감하지 않다가 적발됐다.
공공기관 직원 E씨는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민원인 개인 정보가 담긴 비공개 업무자료를 올렸다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오는 11월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조사는 중앙행정기관 47곳, 광역·기초자치단체 243곳의 일반직 공무원 64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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