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으로 냥은 매우 완벽했음, 냥과 인간의 공통점 4

밀당의 고수라 불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고양이. 쥐를 잡으며 인간과의 공생을 시작한 이래 한때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다시 또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는 반려동물로서 인간의 곁을 지키고 있다.
반려견처럼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잘 따르지도 않는 자유분방한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과 함께 살며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는지를 <야생고양이, 귀여운 외모와 독립적 성격 덕에 반려묘 됐다>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사람과 고양이의 공통점’을 통해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우리 곁에 있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고양이는 어떻게 가족이 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심포지엄의 강연자 사이토 아쓰코(齋藤慈子) 교수는 진화론적으로 조상 격인 리비아산(山) 야생 고양이가 사람에게 친화적이었으며 사람과 살기 전부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성질(전적응, preadaptation)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의 고양이의 사람과의 공통점 네 가지를 들었다.


1. 사람과 고양이의 공통점 하나, 유형성숙

△ 유형성숙은 고양이 가족을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비교해보면 머리 형태에서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데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형태적 공통점이다. 첫 번째로 고양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모습 그대로 성장하는 ‘유형성숙(네오테니, neoteny)’이라는 점이다.

2. 사람과 고양이의 공통점 둘, 얼굴 정면에 위치한 눈

△ 사람과 마찬가지로 눈이 정면에 자리잡고 있어 비슷한 시야각을 지녔다.

두 번째로 얼굴 정면에 눈이 있다는 점이다. 눈이 정면에 있는 사람의 시야각은 140°, 고양이는 120°로 비슷한 시야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 참고로 반려견은 종에 따라 시야각이 다른데 대체로 78~116°라고 한다.

3. 사람과 고양이의 공통점 셋, 사람과 비슷하게 인지

△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의 성장에 맞춰 교육 내용을 바꾸며 새끼 고양이를 가르친다. 이는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독립된 개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령대에 맞게 교육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인지적 공통점이다.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나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금방 그 행동을 익힌다는 점이다. 또한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의 성장 발달에 맞춰 먹이를 다루는 방법을 바꿔간다는 점도 인간과 같다. 처음에는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죽여서 혼자 먹지만 점점 쥐를 가지고 온 다음 새끼 고양이를 부르거나 약해진 쥐를 새끼 고양이 앞에 놓는 식으로 변화를 주며 교육한다.

4. 사람과 고양이의 공통점 넷, 사람과 비슷한 행동

△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자묘든, 성묘든 노는 걸 싫어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동적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다 자란 성묘도 놀이를 즐긴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애묘인이 집에 있는 우리 냥이, 혹은 동네 고양이를 돌보며 놀이에 싫증 내지 않도록(?) 장난감을 수시로 바꿔주며 직접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고양이에 대해 정리하자면, 고양이는
1) 완벽한 가축이라고는 할 수 없고
2) 사람과는 형태적, 인지적, 행동적 공통점이 있으며
3) 독립적인 개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공존하며
4) 사람에 대한 사회성이 발달해 사람의 감정을 읽는 등 사람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5) 사람을 대하는 행동이 개와는 다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반려동물에게 어떤 것을 바랄까? 애초에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면 사람 곁에서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이토 교수는 그 조건을 다음 세 가지로 든다.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사람에게 충족시켜주는 세 가지는
1) 귀엽고
2) 가족과 같으며
3) 자신(사람)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고양이의 성격과 사람에 대한 반응, 그리고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원하는 것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고양이는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사이토 교수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원하는 반응과 행동, 감정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반려동물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무리지었다.

총 2회에 걸쳐서 고양이가 어떻게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았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심포지엄 내용이었지만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것이다.
1만 년 전부터 사람과 함께 살아온 고양이. 사람과의 공통점, 그리고 끌리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보니 고양이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오늘은 그 긴 세월 사람과 함께 해오면서 반려동물이 되어준 내 옆에 있는 고양이,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고양이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