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구속..檢, 수사 칼끝 이재명 향할까?

지홍구 2022. 9.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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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수사 탄력
검찰 "수사 내용 보강하고 여죄 집중 수사"
대북사업 관심 이재명 수사선상 오를지 주목
사장 구속에 킨텍스 충격, 부사장 직무대행설 솔솔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하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사진 =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법원이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이 대북사업 지원 대가로 억대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를 인정한 터여서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의 지위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쌍방울 측에 추가로 특혜를 제공한 것은 없는 지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또 이 전 부지사를 평화부지사로 임명하고 대북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가 수사선상에 오를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쌍방울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는 이날 이 전 부지사를 구속한 뒤 지금까지 확인된 범죄사실을 보강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전까지 수사내용을 보강하고,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관련 여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와 쌍방울 간 유착 관계 여부를 집중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이 전 부지사 취임 후인 2018년 11월 대북지원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와 대북교류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당시 쌍방울 측은 아태협을 통해 행사비용 수억원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 행사 한 달 전인 2018년 10월, 이 부지사는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북했다 돌아와 옥류관 경기도 유치 등 6개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북측 고위 관계자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가 북측 사람을 만나 발표한 사업들은 이후 남북·북미관계가 경색되면서 실질적으로 추진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남북 문화교류, 경제특구, 배후공단 조성 등 대북정책에 관심이 컸고, 이와 별개로 쌍방울이 이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사 수임료 20억여 원을 대신 지불했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도 수사 중이어서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 간 유착 관계를 알고 있었는 지 등을 살펴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킨텍스 사장이기도 한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킨텍스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직원들은 포스트 코로나 준비와 제3전시장 건립,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수장이 구속되는 악재에 안타까워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이 들어오고 불구속이 예상됐던 사장이 구속되면서 정신이 없다"며 "형이 확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임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조만간 (이화영) 사장을 접견한 뒤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킨텍스 안팎에서는 조승문 경영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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