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셀토스·니로는 잊어라"…'르노 세닉' 전기차 시장 흔들 준비 완료

르노코리아, 4천만 원대 전기 MPV ‘세닉’ 사전계약 돌입… 경쟁은 셀토스, 코나,니로 EV와 정면승부

르노코리아가 소형 전기 MPV ‘세닉(Scenic)’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하며 전동화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6월 27일 가격표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개시한 세닉은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니로 EV, 현대 코나 일렉트릭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실내 공간 활용성에 중점을 둔 MPV 형식에 다양한 편의 및 첨단 기능을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강조했다.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세 가지 트림 구성… 기본부터 충실한 사양

르노 세닉은 ‘테크노’, ‘테크노 플러스’, ‘아이코닉’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기본형인 테크노의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5,159만 원부터 시작되며, 트림 간 차별화를 두되, 하위 모델부터 고급 편의사양과 안전 사양을 대거 기본화해 경쟁력을 높였다.

테크노 트림에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테일램프, 19인치 휠, 루프랙, 플러시 타입 도어 손잡이 등이 기본 적용되며, 전면 유리창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돼 정숙성을 높였다. 또한, 르노의 새로운 로장주 엠블럼 형상의 퍼들램프도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로 가미됐다.

실내는 친환경을 강조한 구성이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멜란지 그레이 직물 시트와 대시보드, 그리고 직물 소재의 헤드라이닝이 기본 적용되며,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은 인조가죽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대형 디스플레이와 실용 편의사양 기본화

르노 세닉은 실내 기술 장비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ㄱ'자 형태로 배치하여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2열 에어벤트, 전동식 테일게이트 등도 기본 적용되어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역시 강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오토홀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기본화됐으며, 360도 주차 보조 센서로 전·후방은 물론 측면 감지도 가능하다. 별도 옵션 없이도 높은 수준의 안전장비가 기본 탑재된 셈이다.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테크노 플러스·아이코닉, 프리미엄 사양 확대

중간 트림인 '테크노 플러스'는 편의성과 운전자 보조 기능을 더 강화한 모델이다. 1열 전동 시트 조절, 열선 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 운전석 요추 지지대 등이 추가되며, 실내 시트 마감도 티타늄 블랙 바이오 인조가죽으로 변경된다.

또한, 대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서 처음 도입된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가 이 트림부터 제공된다. 이는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의 고도화된 반자율 주행 기능을 포함한다. 별도 옵션으로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주차 조향 보조, 디지털 룸미러가 포함된 ‘파킹 어시스트 팩’을 선택할 수 있다.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최상위 트림인 '아이코닉은' 파킹 어시스트 팩을 기본 포함하며, 여기에 적외선 차단 유리, 인조가죽 마감 대시보드 및 도어 트림, 20인치 알로이 휠, 투톤 루프 등의 고급 사양이 추가된다. 사운드 시스템도 하만 카돈 9스피커+DSP 앰프로 업그레이드되며, 선택 사양으로는 전자식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솔라베이’ 파노라마 선루프도 제공된다.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우수한 주행거리, 다만 아쉬운 가격 정책

르노 세닉은 1회 충전 시 국토부 인증 기준 460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해, 동일 세그먼트 경쟁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420km), 니로 EV(420km)보다 40km 이상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장거리 운전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코리아가 밝힌 서울시 기준 최저 실구매가가 4,649만 원으로,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 모델(3,889만 원), 니로 EV(약 4,213만 원) 대비 400만~8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수입차인 점을 감안한 가격 설정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200만 원 정도 낮췄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가격대였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수입 전기차 중에서도 쉐보레 볼트 EUV, 푸조 e-2008 등이 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경쟁 중인 상황이다.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2025 르노 세닉 ( 출처 : 르노코리아 )

프리미엄 MPV 전략 통할까? 한국 소비자 반응은 미지수

르노 세닉은 단순한 소형 전기 SUV가 아닌, 전동화된 패밀리 MPV로 포지셔닝된 모델이다. 특히 SUV 대비 실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고, 전동화 전환기에 적절한 기술 및 편의 사양이 대거 포함돼 실용성과 감성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 민감성’이 크다. 옵션이 없는 완전 구성형 트림 구성은 소비자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1열 통풍 시트나 2열 열선 시트 미적용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 일부가 빠져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세닉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실질적인 주행성능, 실내공간의 활용도, 그리고 가격 대비 만족도에서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달렸다. 다가오는 8월 공식 출시 이후의 반응이 그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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