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력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격추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사우디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력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레이더에 포착된 전투기 한 대가 공격을 받자 휘청하며 방향을 바꾸는 장면, 구름 뒤로 숨어보지만 레이더가 계속 추격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예멘 북부 영공을 침범한 타이푼 전투기 1대가 지대공 미사일에 직접 맞아 추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군사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4.5세대 다목적 전투기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개발한 4.5세대급 다목적 전투기다. 최고속도가 초음속인 마하 2에 달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탑재를 통해 다양한 무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우디 공군의 핵심 전력 가운데 하나로, 반군의 지대공 전력이 이 기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 자체가 중동 공중전 구도에 던지는 함의가 작지 않다.

"플레어를 터뜨려 회피했을 수 있다"
사우디 측은 후티 반군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레이더상의 전투기가 수차례 폭발 이후에도 계속 비행을 이어갔던 만큼, 플레어를 터뜨려 회피기동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상만으로는 실제 격추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후티 측 주장과 실제 피해 사이의 간극은 이전 사례에서도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쟁점이다.

"지난달에는 F-15 잔해를 공개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달에도 사우디 공군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잔해 파편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내전 초기만 해도 공군력에서 절대적 열세였던 후티 반군은, 지난 10여 년간 이란의 지원을 바탕으로 무기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대공 미사일 역량의 축적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 작전 환경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다. 연합군이 저고도 진입을 꺼릴수록 지상 작전의 부담은 커진다.

격추 여부에 대한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독립적 검증이 필요하다. 다만 후티가 사우디 주력기를 겨냥한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예멘 상공의 위협 수준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