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차를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일본 혼다가 개발한 전기 경차 'N-One e:'가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앙증맞은 경차가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혼다가 최근 공개한 N-One e:는 길이 3.4m, 폭 1.48m의 아담한 크기지만 4명이 타기에 충분한 공간을 자랑한다. 높은 루프라인 덕분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머리 공간이 넉넉해 답답함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사랑스러운 외관이다. 동글동글한 헤드라이트와 미소 짓는 듯한 앞모습은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그릴 자리는 깔끔한 검은색 패널로 대체됐고, 그 안에 두 개의 충전포트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전기차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실내 역시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혼다 특유의 '사람을 위한 최대 공간, 기계를 위한 최소 공간'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직선적이고 깔끔한 대시보드 디자인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준다. 특히 스티어링 휠 바로 옆에 위치한 USB 포트나 대시보드 하단의 수납공간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부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요소도 많다. 에어컨 조작을 위한 물리 버튼이 그대로 남아있어 운전 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고, 뒷좌석은 혼다의 'ULT 시트'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아이 용품이나 장보기 용품을 실을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 면에서도 도심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경차 규정상 최대 출력인 63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고, 1회 충전으로 약 270km를 달릴 수 있다. 출퇴근이나 근거리 이동이 주된 용도인 도심형 차량으로는 충분한 성능이다. V2L 기능도 갖춰 캠핑이나 정전 시 전자기기 충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혼다가 이 차의 글로벌 진출에 진심이라는 점이다. 올해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좌핸들 수출용 모델을 직접 선보였다. 일본 내수용보다 조금 더 넓은 차체를 적용한 것으로 보아 해외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도 미쓰비시나 다이하츠 등이 경차를 해외에 수출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도심 교통체증과 주차 공간 부족,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고 효율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좁은 골목길이 많은 우리나라 도심에서는 이런 소형 전기차가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국내 안전 기준 충족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혼다의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만큼, 머지않아 우리나라 도로에서도 이 귀여운 전기차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지만 알찬 매력으로 무장한 N-One e:가 과연 한국 운전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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