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시원하게 몸은 뜨겁게
국내 노천탕 명소는 바로 '이곳'

영하의 공기가 반가운 유일한 순간이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속으로 들어간다. 머리는 차갑고 몸은 뜨거운 ‘두한족열’의 쾌감. 노천탕은 겨울 여행의 백미다.
프라이빗한 숲속 스파부터 바다를 품은 인피니티 풀까지, 지금 떠나야 할 국내 온천 명소 4곳을 정리했다.
해발 500m, 제천 포레스트 리솜 해브나인

해발 500m,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따뜻한 온천수가 만났다. 제천 포레스트 리솜의 해브나인 스파는 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인피니티 풀로 유명하다. 눈 덮인 주론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물에 떠 있으면 세상과 단절된 듯한 해방감이 밀려온다.

바다와 맞닿은 노천탕, 부산 파라다이스 씨메르

해운대 백사장이 정원처럼 내려다보인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의 씨메르는 바다와 온천의 경계가 흐릿한 오션뷰 스파다.
단순히 따뜻한 물이 아니다. 해운대 온천수를 사용해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

구역마다 다른 테마가 재미를 더한다. 편백나무 향이 은은한 히노끼탕부터 버블 마사지가 가능한 이벤트탕까지 다양하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즐기는 밤의 노천욕은 도시적인 화려함과 자연의 낭만을 동시에 선사한다. 투숙객 전용에 가깝지만, 그만큼 쾌적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노을이 빚어낸 붉은 온천, 강화 석모도 미네랄 온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충족한다. 인위적인 소독 없이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솟아나는 미네랄 온천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온천욕 후 별도의 비누칠을 하지 않아도 피부가 매끄럽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일몰이다.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를 노천탕에 앉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리고 온천수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압권이다. 예약 없이 현장 발권만 가능하므로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온천복 대여비가 별도로 발생하니 참고하자.
솟아나는 자연의 힘, 울진 덕구온천 리조트

물을 데우거나 섞지 않는다. 덕구온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 용출수를 사용하는 곳이다. 하루 2,000여 톤의 온천수가 뿜어져 나와 수질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실내 스파월드와 연결된 노천탕에서는 응봉산의 계곡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공간이다. 수심이 얕은 어린이 전용 풀과 다양한 수압 마사지 시설을 갖췄다. 히노끼탕과 레몬탕 등 이벤트 탕을 오가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온천욕 후 인근 구수곡 자연휴양림을 가볍게 산책하는 코스도 추천한다.
겨울 추위는 온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일 뿐이다. 이제 굳어진 근육을 풀고 마음의 온도를 높일 시간이다. 이번 주말, 따뜻한 물속으로 도피해 보는 것은 어떨까.
Copyright © 트립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