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달뿐이에요" 밤까지 반짝이는 '1만 송이 수국동산' 개방

노원 초안산 수국동산 / 사진=노원구청

서울에서 이렇게 감성적인 정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때는 쓰레기와 불법 경작지로 외면받던 초안산 자락이 이제는 사계절 꽃과 빛으로 가득 찬 힐링 명소로 거듭났다.

특히 6월 6일부터 7월 6일까지 단 한 달간 펼쳐지는 ‘초안산 수국동산’은 그 화려한 변신으로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낮에는 만개한 수국이, 밤에는 감각적인 조명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이 산책길을 특별하게 만든다.

올여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소개한다.

노원 초안산 수국동산

노원 초안산 수국동산 / 사진=노원구청

2023년 4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자락에 문을 연 ‘초안산 수국동산’은 개장과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올해도 수국을 테마로 꾸며진 초화원이 다시 문을 열며, 다시금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수국, 아나벨, 썸머시리즈 등 총 17종 약 1만 본의 수국이 시차를 두고 피어나는 구조로 조성되어 있어 전시 기간 내내 풍성한 경관을 유지한다.

자연형 계류와 폭포, 생태연못이 어우러진 중심부는 단순한 꽃밭을 넘어선 ‘정원’으로서의 매력을 갖췄다. 조경 설계부터 식재 순서까지 섬세하게 구성된 이 공간은 그야말로 도심 속 자연의 예술이다.

노원 초안산 수국동산 / 사진=노원구청

초안산 수국동산의 매력은 단순히 꽃에 그치지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동산 상부로 향하면 왕벚나무 군락과 유휴지를 활용한 ‘숲속 힐링 피크닉장’이 펼쳐진다. 넓은 평상과 쉼터는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해주며, 마치 숲속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강 트렌드, ‘맨발 걷기길’도 수국동산의 둘레를 따라 조성돼 있다. 맨발로 흙과 자갈을 느끼며 걷는 길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연 치유의 공간이다.

여기에 가벼운 운동 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숲속 놀이터까지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인 장소다.

노원 초안산 수국동산 / 사진=노원구청

낮의 풍경이 꽃으로 물든 초화원이라면, 밤의 수국동산은 빛으로 수놓아진 감성 정원이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야간 조명은 단순한 조도를 넘어, 정원 전체를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특히 나뭇가지 사이에서 깜빡이는 듯한 ‘레이저 조명’과, 파도처럼 흐르는 ‘웨이브 조명’은 마치 자연 속 반딧불이를 떠올리게 한다.

노원 초안산 수국동산 / 사진=노원구청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라인바 조명’은 발걸음을 따라 은은하게 길을 밝혀주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구에 마련된 ‘인터랙션 조명’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꽃이 피거나 사탕이 터지는 효과를 만들어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도 사로잡는다.

연못에는 수중 조명이 비춰져 밤에도 생태경관이 살아 숨 쉬고, 새롭게 조성된 ‘수국 트리’는 화려한 레이저 조명으로 환상적인 밤 정원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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