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TS 인스타그램 (@bts.bighitofficial)
지구 반대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스타의 화려한 무대 뒤편에는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극심한 피로와 고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통해 남미 대륙을 순회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현지 숙소 앞에 밤낮없이 몰려드는 일부 극성팬들의 과도한 상주 행위에 대해 성숙한 질서를 지켜달라며 공개적으로 자제를 당부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단순한 감사의 인사를 넘어 ‘민폐’라는 단어까지 직접 언급하며 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RM은 8일 팬 전용 글로벌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페루를 찾게 되어 몹시 설레고 벅찬 마음이라며 현지 팬들을 향한 반가운 인사를 먼저 건넸다.

출처: BTS 인스타그램 (@bts.bighitofficial)
그러나 따뜻한 도입부도 잠시, RM은 현장에서 겪고 있는 심각한 현실적 고충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콜롬비아 보고타 일정에 이어 현재 머무르고 있는 페루 숙소 앞까지 종일 내내 자리를 지키며 소음을 유발하는 인파 탓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물론 현장 스태프들까지 심각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은 단순히 아티스트 개인의 피로에 그치지 않았다. 외부에서 쉼 없이 이어지는 함성과 소음이 객실 내부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정상적인 휴식이 완전히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같은 건물에 머무는 일반 투숙객들에게까지 막대한 피해가 전가되고 있었다.
이에 RM은 팬들의 열렬한 환영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출연진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무대 위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할 공연 자체에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설명했다.

출처: BTS 인스타그램 (@bts.bighitofficial)
특히 이번 호소는 일회성 불만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남은 전체 투어 일정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한 리더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되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과 3일 콜롬비아 일정을 마친 뒤, 7일과 9~10일 페루 리마의 대형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산 마르코스에서 공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후에도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 국가는 물론 향후 아시아 여러 나라의 스타디움 투어가 빽빽하게 예정되어 있다.
RM은 앞으로 방문하게 될 모든 국가에서도 부디 호텔 앞에 무리하게 대기하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거듭 부탁했다.

출처: BTS 인스타그램 (@bts.bighitofficial)
글을 맺으며 RM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덤인 아미라면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 믿는다는 깊은 신뢰를 표했다.
서로를 단순히 쫓고 쫓기는 스타와 팬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자랑스럽고 성숙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그의 품격 있는 당부는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무대 위 최고의 에너지를 쏟아붓기 위해 아티스트의 최소한의 사생활과 휴식권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번 메시지는, K-팝 글로벌 투어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