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 문다혜 차, 문 전 대통령의 캐스퍼였다…비틀대며 갈지자 걸음

김가윤 기자 2024. 10. 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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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사고 전 다혜씨가 만취 상태로 비틀거리며 길을 걷다가 차량 운전석에 탑승하는 장면도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포착됐다.

이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생산된 캐스퍼를 구매한 뒤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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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다음
우회전 차로서 차선 어기고 좌회전
2021년 10월6일 청와대에서 캐스퍼를 전달받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 출처 대통령기록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41)씨가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사고 전 다혜씨가 만취 상태로 비틀거리며 길을 걷다가 차량 운전석에 탑승하는 장면도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이르면 7일 다혜씨를 불러 음주운전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6일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다혜(41)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새벽 3시께 음주 상태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차로를 바꾸려다가,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쳤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지난 4월 딸에게 차량 양도

언론에 보도된 시시티브이 영상을 보면, 다혜씨는 사고 전날인 4일 저녁 7시께 이태원 도로변에 차량을 주차한 뒤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생산된 캐스퍼를 구매한 뒤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는 이튿날 새벽 2시가 넘어서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30m가량을 갈지자로 걷다가 주차해 둔 차량 운전석에 홀로 타 시동을 걸었다. 앞차가 빠지길 기다리며 멈춰 섰을 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는 모습도 시시티브이에 담겼다. 차량은 행인들을 아슬아슬 지나며 좁은 길을 빠져나갔고 대로에 진입한 뒤에는 교차로 우회전 차로에서 차선을 어기고 좌회전해서 주행하다가 한복판에 잠시 멈춰 서기도 했다. 그리고 약 6분 뒤 택시와 부딪히는 접촉사고를 냈다. 다혜씨와 택시 운전자는 이 사고로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씨. 문다혜씨 엑스 갈무리

국민의힘은 다혜씨의 음주운전 적발을 두고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강조했다. 문다혜씨가 그 예외가 돼야 한다는 데 국민 누가 동의하겠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인데, ‘내로남불’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왜 논평이 안 나오는가. 이재명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주면 국민께서 민주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음주운전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당의 입장이 다를 게 있겠나”라고 했지만 대변인 등의 공식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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