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은혜 못잊죠”…멕시코가 한국 응원한 뜻밖의 이유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6.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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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역사 지구 보행자 전용 거리에 설치된 태극기 조형물 아래에서 한 가족이 흥겨운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뉴스1]
“꼬레아! 꼬레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예상 밖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의 축구 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연신 응원가를 외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장에는 한국과 체코 팬들 못지않게 멕시코 팬들의 존재감이 눈길을 끌었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꼬레아”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한국이 공격에 나설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현지 팬들이 한국을 응원한 배경에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의 특별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와 멕시코 현지 팬들 [연합뉴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축구 강국인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승리의 최대 수혜자는 멕시코였다. 독일이 탈락하면서 멕시코는 자동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멕시코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감사 인사가 쏟아졌다. 팬들은 거리에서 한국 국기를 흔들었고, 한국대사관을 찾아 응원가를 부르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골을 넣은 손흥민의 이름은 현지에서 영웅처럼 회자됐다.

8년이 흐른 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 된 멕시코에서 그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을 찾은 멕시코 팬들도 한국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멕시코 팬들이 한국보다 더 크게 응원했다”, “2018년 독일전의 은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우정은 계속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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