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의 2024년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이대호 유튜브 채널 'RE:DAEHO'에 출연한 전준우는 첫 FA 때 붙었던 '혜자 FA' 꼬리표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너무 나를 불쌍하게 쳐다보는 게 싫었다"면서 "잘했는데 돈을 못 받으니까 불쌍한 시선으로 보는 게 싫어서, 솔직히 잠깐 '조금 못하고 적당히 받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이후 각성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결말로 마무리됐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준우의 배트가 멈췄기 때문이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다, 김태형 감독의 진단

올 시즌 전준우의 성적은 26경기 타율 0.214, 2홈런 7타점 OPS 0.567이다. 직전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2경기 연속 무안타 상태다. 30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는 아무래도 이제 배트 스피드가 조금 떨어져 보인다. 경험으로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38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평가였다.
2018년 타율 0.342, 33홈런의 그 선수가

전준우의 전성기는 분명했다. 2018년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2021년에는 리그 전체 타율 2위(0.348)에 최다안타 1위(192개)를 기록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도 2022년 0.304, 2023년 0.312로 3할을 유지했다. 그 꾸준함이 인정받아 지난해 시즌 후 두 번째 FA에서 4년 총액 47억 원 계약을 따냈다. 첫 FA 때 4년 34억보다 나아진 조건이었다.

하지만 47억짜리 새 계약의 첫 시즌 성적이 타율 0.214다. 김태형 감독도 직접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보인다"고 진단했듯이, 38세라는 나이와 맞물리면서 장타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팬들 사이에서 "과거 발언에 실행력이 있는 친구였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맥락이다.
그래도 롯데엔 대안이 없다

더 답답한 건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한동희도 타율 0.241로 부진하고, 2군에서 올릴 수 있는 선수도 마땅치 않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2군에 등록된 선수 자체가 없다. 부상이 나오면 큰일이다. 5월에 육성선수를 전환해야 선수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준우가 못 치면 전준우를 쉬게 하면 되는데, 쉬게 할 여건도 안 된다. 롯데 타선이 역대 최악의 wRC+를 기록하는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