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에 도루 3개.. 이게 허인서 잘못이라고?" 포수 허인서 탓하기엔 애매한 이유

19일 대전 롯데전 8회, 한화는 한 이닝에 도루를 3개나 허용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건 허인서였다. 피치아웃까지 시도했지만 한태양, 장두성, 황성빈이 차례로 2루를 훔쳤고, 그 도루들이 결승점으로 이어지며 한화가 역전패를 당했다. 자연스럽게 허인서를 향한 시선이 쏠렸지만, 이걸 온전히 허인서 탓으로 돌리기엔 애매한 이유가 있다.

도루는 투수가 80%다

야구에서 도루 저지는 포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투수가 주자의 스타트를 최대한 억제해줘야 포수가 2루 송구로 승부를 볼 수 있다. 이날 8회 투수로 올라온 이민우는 퀵모션이 느린 편으로 알려진 선수다. 팬들 사이에서 이민우면 몰리나도 도루 못 잡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이대형 해설위원은 투구폼이 너무 느려 포수가 잡을 수가 없는 구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인서가 피치아웃까지 시도했는데도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해 타이밍이 늦어진 건 미숙함이 맞지만, 투수 모션이 그만큼 느렸다는 배경도 있다.

여기에 장두성과 황성빈은 롯데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들이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도 "김형준급 포수가 와도 장두성 황성빈은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상대가 워낙 까다로웠다. 도루 저지율을 단순히 포수 개인의 능력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도 수비는 보완해야 할 숙제다

허인서의 도루 저지율은 16.7%다. 국내 포수 중 최정상급 어깨를 자랑한다는 손성빈의 도루 저지율이 15.4%라는 점에서 숫자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고교 시절부터 강한 어깨와 짧은 팝타임으로 도루 저지 능력을 인정받았던 선수인 만큼 잠재력은 있다.

다만 이날처럼 피치아웃 상황에서도 공을 제때 빼지 못하는 장면, 앞서 에르난데스에게 공을 돌려주다 악송구를 저지른 장면 등 수비에서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타격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한화가 허인서를 꾸준히 주전 마스크로 기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지 기준 이번 시즌 타율 0.319, 홈런 9개, OPS 1.033으로 리그 포수 중 타격 지표 최상위권이다. 강백호가 "홈런 치는 능력은 나보다 허인서가 훨씬 뛰어나다"고 극찬할 만큼 장타력 하나는 리그 최고 수준이고, 5월 들어서도 타격감이 식지 않고 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입단해 상무를 거쳐 이제 23세인 포수가 이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한화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장면이다. 수비 완성도는 경험을 쌓으면서 올라올 여지가 충분하고, 타격 능력은 이미 리그급이다. 한 이닝 도루 3개가 아쉬웠던 건 맞지만, 그것 하나로 허인서를 평가하기엔 이 선수의 가능성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