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열고 들어가면 평범한 아파트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랜 동굴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천장이 대형 구조물과 소방 배관을 숨기기 위해 설계되었지만, 오히려 시선을 자연스럽게 내부로 끌어들이며 공간을 격자 형태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어두운 흙빛 바탕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마감재가 만나 안락한 느낌을 준다. 벽에 뚫린 작은 창은 시선을 연결해 거실과 식당을 시각적으로 넓혀주고, 아래쪽의 작은 진열대는 간단한 장식을 통해 생활의 미학을 느끼게 한다.
식당 공간

식당에는 최대 7명이 앉을 수 있는 260cm 길이의 테이블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테이블의 형태에 맞춰 천장과 바닥까지 동일한 곡선을 반영해 공간의 개념을 더욱 명확하게 했다.
테이블은 핑크빛을 띤 석재 상판으로 마감되었으며, 한쪽에는 회전 가능한 작은 탁자가 있어 후면의 미니바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색조와 맞춤형 디자인 요소가 하나의 조형물처럼 완성된 느낌을 준다.
주 침실

방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세 개의 곡선형 구조물이 천장에서 침대 헤드월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이는 천장의 큰 보를 가리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공간을 더욱 따뜻하고 유연하게 느끼도록 한다. 헤드보드에도 같은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디자인 일관성과 감성적 완성도를 높였다.

침실의 한쪽 벽에는 유리 블록을 활용해 빛을 듬뿍 들이면서도 아트워크적인 조명 장치를 통합했다. 창문 아래에는 질감 있는 흑색 슬레이트 수납장이 설치되어 있어 기능성과 미적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침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파우더룸이 나오는데, 황동 색상의 페인트와 마사 가죽 손잡이가 조합된 접이문으로 메인 수면 공간과 구분된다. 파우더 테이블은 벽면 곡선과 맞물려 가벼운 부유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날렵하고 유려한 느낌을 준다.

드레스룸은 금속 프레임과 목재 기둥을 혼합 사용해 지나치게 차가운 느낌을 막고 자연스러운 감성과 견고함을 균형 있게 반영했다. 중앙의 아일랜드 장은 외원형 태슬 손잡이와 유리 소재를 활용해 장신구 보관과 디스플레이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며, 위에는 금속망을 삽입한 유리 구슬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투과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