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차당한 이유가 '너무 예뻐서' 였다는 여배우
연예계에는 믿기 어려운 소문이 종종 돌곤 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이야기, 바로 원미경이 남편을 ‘오디션’으로 뽑았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당시 이 소문은 진짜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수많은 남성 팬들이 사우나에 모여서 심사를 받고, 그중 한 명이 남편으로 선택됐다는 전설 같은 소문. 누가 들어도 웃음이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원미경의 미모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들의 상상력까지 자극하는 수준이었던 셈이다.
원미경을 둘러싼 또 하나의 유명한 에피소드, 그녀가 드라마에서 ‘너무 예뻐서’ 하차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있다. 과거 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원미경이 돌연 교체되었는데, 그녀의 미모 때문에 생겨난 여러 소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드라마에서 하차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드라마 현장에서 직접 이 장면을 목격한 김형자는 “주인공이 갑자기 없어졌고, ‘사정상 바뀌었다’고만 발표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주인공 자리를 물려받은 배우는 박준금이었다. 당대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던 그녀였기에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긴 것이 아니었을까.
원미경의 전성기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1978년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녀는 곧바로 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그 미모는 어느 누가 봐도 단연 돋보였다.
원미경의 라이벌로 자주 언급되는 이미숙 역시 같은 대회 출신이었지만, 데뷔 초기에는 그녀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미숙은 “1등이 될 줄 알았는데, 원미경이 너무 세련되게 말하는 바람에 기가 죽었다”고 회상하며, 결국 인기상에 그친 자신과 달리 원미경이 더욱 앞서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원미경은 첫 주연작 ‘청춘의 덫’부터 영화 ‘변강쇠’까지 흥행을 이어갔고, 이미숙은 한동안 작은 역할에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두 여배우의 라이벌 구도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14년의 공백기를 뛰어넘어…
하지만 2002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원미경은 갑작스럽게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톱스타의 삶을 뒤로하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선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2016년 원미경은 당당하게 복귀했다.
그런데 복귀 당시 그녀가 남긴 말이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사진 보정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요청했다.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나이 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세월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겠다”는 그 여유와 자신감은 더 이상 젊음이나 미모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의 높은 자존감을 보여줬다.
2016년 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돌아온 원미경은 10년 넘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그녀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2020년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로 또 한 번 주목받은 후, 올해 2024년 드라마 ‘원더풀 월드’로 돌아와 “역시 원미경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때 남편을 오디션으로 뽑았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여배우, 그리고 ‘너무 예뻐서’ 하차한 사건까지. 이런 소문들이야말로 원미경의 인기를 보여주는 상징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의 원미경을 이루는 건 단순히 외모가 아닌, 그녀의 깊이 있는 연기와 삶을 대하는 여유로움이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빛나는 그녀는, 단지 과거의 스타가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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