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가격은 억대를 넘지만,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고급차가 적지 않다. 판매자에게는 손해지만, 구매자에게는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고급차의 품격과 이미지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평론가 더그 드뮈로(Doug DeMuro)가 외관과 존재감은 고급차이지만 시세는 대중차 수준인 8개 중고 모델을 선정했다. 다만 차량 가격이 저렴한 만큼, 부품 수급과 수리비 부담 등 유지 비용은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볼보 V70 왜건
SUV가 대세가 되기 전, 왜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전통 있는 모델이다. 절제된 디자인과 견고한 품질이 강점이지만, 연비가 낮거나 인포테인먼트가 구식일 수 있다. 드뮈로는 순정 사양을 유지해야 일명 ‘올드머니’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그란투리스모의 경우 외관은 최신형과 큰 차이가 없어 여전히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피닌파리나 디자인과 페라리 계열 V8 엔진 사운드가 강점이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예전보다 약화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BMW 5시리즈
5시리즈는 중후한 외관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실내 공간과 주행감 역시 최신형에 뒤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하지만 엔진의 오일 누유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튜닝된 매물도 찾아볼 수 있어 고급스러움이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규어 XK
알루미늄 차체와 긴 보닛·짧은 후면 비율이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V8 엔진 사운드가 매력이고, 컨버터블 모델은 18초 만에 지붕이 열린다. 하지만 구식이 된 인포테인먼트는 감안해야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SL R230
전동 하드톱 컨버터블과 벤츠 엠블럼이 여전히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모델이다. 5.0리터 V8 엔진은 내구성이 좋지만, ABC 서스펜션과 전자 제어 모듈 수리비가 상당하다.

현대 에쿠스
현대 엠블럼 대신 날개 모양 로고를 사용해 고급 대형 세단 이미지를 주는 모델이다. 429마력 V8 엔진과 리클라이닝 가능한 뒷좌석 등이 장점이지만, 중고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

아우디 A8 D3
절제된 디자인과 알루미늄 차체가 특징이다. 콰트로 사륜구동과 4.2리터 V8 엔진, 그리고 현행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이 장점이다. 그러나 에어 서스펜션과 MMI 전자 장치의 노후화 역시 문제로 꼽힌다.

테슬라 모델 X
팔콘 윙 도어와 변함없는 외관 덕분에 최신형과 구분이 어렵다. 즉각적인 가속 성능과 320㎞ 이상 실주행 가능 거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강점이지만, 배터리 교체비가 상당히 고가이고, 조립 품질 문제와 구동 장치 결함 사례가 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