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태국서 온 팔방미인...그녀의 소원 단 하나 뿐[수원 인터뷰]

박상경 2024. 1. 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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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를 알고 한다고 해야 할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위파위 시통(25·태국)의 플레이를 볼 때면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위파위는 "아시아쿼터 확대를 계기로 한국 배구가 발전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쿼터 확대로) 좀 더 밀도 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면서 각 팀이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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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위파위. 사진제공=KOVO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배구를 알고 한다고 해야 할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위파위 시통(25·태국)의 플레이를 볼 때면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위파위는 15일 현재 퀵오픈 6위, 시간차 7위, 리시브와 디그는 각각 8위, 수비 종합 9위다. 공수 모든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으로 득점을 만들고, 어려운 공도 몸을 날려 걷어낸다.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히는 태국 여자대표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강 감독은 위파위의 플레이를 두고 "그 자리에서 해줘야 할 것들을 참 잘 해준다. 공격, 리시브 등 모든 면에서 배구를 알고 한다고 해야 할까. 팀 운영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위파위가 강성형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31/

단발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로 코트를 휘젓고 있는 위파위, 그러나 코트 바깥에선 영락없는 '소녀'다. 강 감독의 말을 통역으로부터 전해들은 위파위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너무 뿌듯하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V리그는 위파위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해외 무대. 겨울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인 태국과 달리 영하권인 국내 생활이 마냥 쉽진 않을 듯 하다. "너무 춥다. 이렇게 시즌이 긴 것도 처음"이라고 오들오들 떠는 제스쳐를 취하던 위파위는 "그래도 힘든 건 없다. 다른 선수들도 긴 시즌을 치르는 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배구가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또 "나만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코트 안에서 제 몫을 하고 있고, 이겨내고 있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기에 힘들지 않다"며 "한국 배구에 잘 적응해 나아가면서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 위파위가 리시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31/

올 시즌 V리그는 위파위 뿐만 아니라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인도네시아),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이상 태국), 레이나 도코쿠(흥국생명·일본) 등 여러 아시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KOVO(한국배구연맹)는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10개국에서 65개국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위파위는 "아시아쿼터 확대를 계기로 한국 배구가 발전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쿼터 확대로) 좀 더 밀도 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면서 각 팀이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파위의 소망은 V리그에서 더 오래 뛰는 것.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을 묻자 '재계약서를 받고 싶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위파위는 또렷한 한국어로 "그럼요"라고 말하며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현대건설 위파위가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31/

"모든 경기, 모든 세트, 모든 점수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강조한 위파위. 남은 시즌 그가 보여줄 활약, 현대건설이 이룰 성과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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