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체인도 못 채우는 전주 전기버스…눈길 안전 괜찮나
전주시가 교통 취약지역을 운행한다면서 도입한 ‘바로온’ 마을버스가 겨울철 대설 등 빙판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차량인 바로온 마을버스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차체 무게가 더 나가면서 차량 바퀴에 ‘스노우체인’ 등 제동 보조장치를 착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설 경보 시 시민들 불편이나 안전 등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25일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바로온’ 마을버스는 총 29대(예비 4대)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25대이고, 디젤차량이 4대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 바로온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의 보조역할을 전담하고 있는데,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비교적 좁은 길 등을 운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바로온 전기버스가 대설 경보 시 제동력을 제대로 갖출 수 없다는 점이다. 대형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차체의 무게가 일반 디젤차량보다 무거워, 바퀴에 스노우체인 설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좁은 길과 도심내 험지 등을 운행해야 하는 바로온 마을버스가 눈이 내리거나 살얼음 등이 서린 도로에서는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의 답변도 옹색하기만 하다. 공단측은 바로온 마을버스에 스노우체인을 설치하지 못함에 따라 차선책으로 스노우(윈터)타이어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단측 한 관계자는 “전기차 버스는 배터리 무게 등으로 중량이 t(톤) 단위를 넘어서고 있다. 즉 체인을 장착해도 무거워서 끊어진다”며 “앞서 스노우체인을 타이어 사이즈를 맞춰 시도해 봤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했다. 대체안으로 스노우 타이어 선택해 매년 교환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 성능도 있어 적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문제다. 전기 차량은 스노우타이어의 마모도 빠르다. 여기에 급가속과 무게의 영향으로 가솔린 차량에 비해 교환주기가 배 이상 차이나 그때그때 교환해줘야 한다. 바로온 마을버스는 일반내연기관 차량보다 2t가량 무겁다.
실제, 겨울철 제동보조장치 가운데 시속 40km 주행하던 중 급제동한 결과,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가 30m, 부직포 20m, 스노우타이어가 23m 정도로 일반 타이어에 비해 7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큰 효과는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민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이 다급한 실정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전한 빙판에서 스노우타이어가 스노우체인 만큼 완벽한 효과를 내기엔 어렵다. 다만, 체인을 사용할 때 문제는 상시 눈과 빙판이 지속되는 곳에만 효과적인데, 일반도로에서 노출되면 파손이 심해질 수도 있다”며 “지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기 차량의 배터리 무게가 2t가량으로 디젤차량 엔진룸에 비교해도 최고 8배 차이가 나면서 스노우체인을 설치할 수 없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스노우타이어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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