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무첨가 음식도 위험할 수 있어

혈당을 높이는 음식은 단순히 설탕이나 디저트만이 아니다.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도, 몸속에서 빠르게 당으로 바뀌는 식품이 있다. 겉보기엔 ‘건강식’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혈당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음식들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피로감이 쌓이고, 식사 후 졸림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은 아침 대용식이나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제조 과정에서 전분 구조가 변하거나 설탕이 숨어 들어간 경우가 많다. ‘무첨가’, ‘무설탕’ 표시가 있더라도 흡수 속도가 빠른 탄수화물이 들어 있으면 혈당은 쉽게 오른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더나은길외과’에서는 ‘의외로 혈당을 높이는 음식 10가지’를 주제로 한 영상을 공개했다.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1. 식빵, 단맛 없어도 정제 탄수화물 덩어리

흰 식빵은 단맛이 느껴지지 않지만, 정제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 있어 흡수가 빠르다. 단순 탄수화물로 구성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아침 대용으로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빵 한 장에도 설탕과 전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식사로 빵을 먹을 때는 올리브유나 치즈처럼 지방이 포함된 재료를 함께 곁들이면 흡수를 늦출 수 있다. 이런 조합이 없으면, 식빵은 밥보다 혈당을 더 높일 수 있다.
2. 감자, 전분 비율 높아 혈당 급상승

감자는 탄수화물 비율이 60% 이상이다. 굽거나 튀겨도 전분 구조가 바뀌지 않아 흡수율이 높다. 밥 대신 감자를 먹는 것은 괜찮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간식으로 감자튀김을 먹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감자를 식사로 먹는다면, 밥 양을 줄이거나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는 편이 좋다.
3. 시리얼, 가공 과정서 전분 구조 바뀌어

시리얼은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가 높지만, 제조 과정에서 곡물을 압착할 때 전분 구조가 단순해진다. 이에 따라 흡수가 빨라지고, 혈당이 빠르게 오른다. ‘무설탕’, ‘무첨가’ 표시가 있어도 전분이 당으로 변하기 때문에 실제 혈당에는 영향을 준다.
특히 초콜릿 시리얼이나 당분이 첨가된 제품은 혈당을 더욱 빠르게 올린다. 혈당을 생각한다면, 시리얼 대신 달걀이나 무가당 요거트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4. 말린 과일, 당 농축돼 각설탕 수준

말린 과일은 수분이 빠지면서 당이 농축된다. 같은 양의 신선한 과일보다 당 함량이 10배 이상 높을 수 있다. 건포도, 말린 망고, 말린 크랜베리는 각설탕 여러 개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수분이 적어 포만감이 잘 오지 않아 과다 섭취하기 쉽다. 과일을 말리는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도 손실되기 때문에 간식으로는 생과일이 더 적합하다.
5. 초밥, 설탕 간으로 흡수 속도 더 빨라

초밥은 단백질이 풍부해 보이지만, 밥에 식초와 설탕이 함께 들어간다. 흰쌀 자체도 혈당을 높이는데, 간이 추가되면서 흡수 속도는 더 빨라진다. 유부초밥이나 계란초밥처럼 달달한 종류는 각설탕 분량의 당을 포함할 수 있다.
회와 밥을 따로 먹거나 현미를 섞은 초밥을 선택하면, 혈당 상승을 줄일 수 있다. 초밥은 자주 먹기보다 가끔 즐기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6. 스무디, 농축액 형태로 당분 과다

과일을 통째로 갈아 만든 스무디는 겉보기엔 건강식 같지만, 가는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파괴돼 흡수 속도가 빨라진다.
시중 스무디는 대부분 ‘과일 100%’가 아닌 ‘과일 농축액 100%’로 만들어진다. 농축액에는 설탕이 다량 들어 있어 음료 한 잔에 50g 이상의 당이 포함된다. 집에서 직접 만든 스무디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마트에서 파는 제품은 주의가 필요하다.
7. 돈가스, 튀김옷·소스 모두 주의해야
돈가스는 튀김옷에 밀가루가 들어가고, 소스에는 설탕이 많다. 돈가스 소스의 절반 이상이 당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겉보기엔 소스 양이 적어 보여도 실제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돈가스를 먹을 때는 소스를 줄이고, 와사비나 소금으로 간단히 맛을 내면 좋다. 튀김보다는 구운 고기나 수육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8. 케첩, 한 스푼에도 설탕 다량 포함

케첩은 요리마다 간편하게 사용하는 양념이지만, 100g당 설탕이 약 20g 들어 있다. 토마토의 새콤한 맛 때문에 단맛이 덜 느껴질 뿐, 실제 당 함량은 높다. 햄버거나 감자튀김에 케첩을 곁들이면, 당 섭취량은 금세 늘어난다. 케첩 대신 머스터드나 레몬즙을 활용하면, 혈당 부담을 줄일 수 있다.
9. 옥수수, 전분 많고 흡수율 높아
옥수수는 전분 함량이 높고, 조리 방법에 관계없이 흡수 속도가 빠르다. 구운 옥수수나 콘수프처럼 부드럽게 만든 음식은 혈당을 더욱 빠르게 올린다. 옥수수에 많은 오메가-6 지방산은 체내 염증을 촉진할 수 있어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시리얼이나 스낵류처럼 옥수수로 만든 가공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옥수수를 좋아한다면, 삶은 옥수수를 간식으로 조금만 먹는 편이 안전하다.
10. 카레, 시중 제품엔 전분·설탕 다량 포함

카레는 향신료와 채소가 들어가 몸에 좋은 음식처럼 보이지만, 시중 제품에는 전분과 설탕이 많이 포함돼 있다. 감자와 옥수수가 함께 들어가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소스 자체에도 당분이 들어 있다. 이런 조합이 혈당을 빠르게 높인다. 인스턴트 카레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혈당을 높이는 음식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채소를 먼저 먹고, 그다음 단백질,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유도할 수 있다.
식사 속도를 천천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단맛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맛보다 흡수 속도가 혈당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이라도 성분표를 확인하고, 간단한 대체 습관을 들이면 혈당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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