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정부가 국내 독자 AI(인공지능) 모델 구축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이 선정했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T와 네이버클라우드를 선정했다.
2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 사업은 국내 민간이 보유한 첨단 GPU 자원을 일정 기간 임차해 AI 모델 개발 기업에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총 1,5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기부는 최신 GPU(B200) 1,000장을 설치하는 부문에서 1순위 사업자로 SK텔레콤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SKT가 CSAP(해킹 방지 프로그램·Cloud Security Assurance Program) 인증을 받지 않았는데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CSAP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보호 수준을 평가하는 인증 제도다. 하지만 SKT는 정확한 인증 요건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SKT 관계자는 "실제로 해당 사업의 신청 자격은 B200 1,000장을 1개의 데이터센터에서 단일 클러스터로 제공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었으며, 당사는 10여년 이상 보유한 내재역량(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경험, AI 모델 개발 등) 및 최신 B200 1,000장을 짧은 사업 준비 기간 동안 공수한 역량 등을 인정받아 우선 사업자에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CSAP 인증 관련, 공고문에도 CSAP 인증에 준하는 자체 보안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조건이었으며, SKT는 국내 최초로 B200 대상의 CSAP 인증 취득을 위한 준비계획 및 인증 요건에 부합하는 자체 보안 요건 설계와 구현을 통해 조건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와 네이버클라우드는 협상을 통해 최종 GPU 공급 규모와 단가, 자원 제공 조건 등을 확정한 뒤 다음 달부터 실제 자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GPU 임차 지원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와 직접 연결돼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대 5개 정예팀을 선발해 3년간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고 각 팀은 필요한 GPU·데이터·인재를 자유롭게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중 GPU 자원은 이번 임차 사업을 통해 제공된다. 공급 기간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11개월간이다.
트랙별로 SKT는 엔비디아 최신 GPU인 B200을 최소 1,000장 공급하며 H100·H200 2,000장으로 제안도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H100·H200 GPU 1,000장 또는 B200 500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GPU 임차 사업은 정부의 3대 AI 인프라 확보 사업 중 하나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과 GPU 1만장 확보·운용 지원 사업과 함께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공공 GPU 서비스 공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까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정예팀을 최종 선정하고 이들의 GPU 수요를 파악해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세부 자원 배분을 조율할 계획이다.
공급사들은 GPU 제공뿐 아니라 클러스터링·장애 대응·백업·기술지원·모니터링 등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하며 사용자의 자원 활용 내역을 월 단위로 보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