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경제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그 여파는 군수 산업의 핵심인
드론 생산 분야에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최대의 드론 제조업체인
AO 크론슈타트(Kronshtadt)가 심각한
자금난과 소송에 시달리며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러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AO 크론슈타트는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주력 정찰·공격용 드론
‘오리온(Orion)’을 생산하는
핵심 기업입니다.
오리온 드론은 러시아판 리퍼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대형 드론으로
날개길이가 15m나 되며, 감시센서로
AESA레이더와 RF 검출기,
VIS/NIR 대역 카메라/gyro
안정화 소형터렛 등 첨단 센서들을
갖추고 있는 고가의 장비입니다.

전장에서 자주 쓰이는 러시아군의
저가 드론과는 달리 이 드론은
운항거리가 250km에 달하며
정찰은 물론 영하 50도에서
영상 50도의 온도 범위에서
작동 가능한 이 드론은 정찰 외에
타격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100kg의 무유도 항공폭탄을
4km 상공에서 떨어뜨려
전차형 표적에 명중시키는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드론을 만든 이 회사는
현재 부품 납품업체들과의 10억 루블
(약 172억 원) 규모의 대금 지급
소송에 휘말려 있으며, 자체적으로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주요 원인은 러시아 정부와의
저가 고정계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서방의 제재로 인해 부품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품 가격은 오르는데 정부
납품가는 고정되어 있으니,
드론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업체는 부품대금 지급을
연기했고, 납품업체들은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난 5월 28일에는 크론슈타트의
공장이 직접 공습을 받아 시설이
파괴되었고, 복구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위기는 크론슈타트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의
다수 방산 업체들이 유사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고립된 경제 환경, 기술·부품 부족,
군의 강압적인 납품 조건,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정밀 타격이
반복되면서 러시아의 군수 산업
전반이 점점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드론은 현대전에서 전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무기 체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군 드론 산업의
위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장기전 수행 능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군수 기반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