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서울이라고요? 중랑천 위에서 카약을 타게 될 줄이야…

도심 한복판, 중랑천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카약 한 대. 서울에서 이런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 믿기실까요?

이제는 가능해졌습니다. 서울 동대문구가 전례 없는 시도를 통해 도심 속 물 위의 교실, 즉 수상스포츠 체험교육장을 선보였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시작된 물 위의 변화
이문수변공원

중랑천 이문수변공원 일대를 따라 펼쳐진 이 교육장은 총 길이 약 700m, 이화교 하부에서 풋살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중랑천 수상스포츠 체험교육장’. 서울의 자치구 중 처음으로 하천 점용 허가를 정식 취득해 운영되는 시설이기도 합니다.

한강 아닌 중랑천에서 만나는 수상레저
중랑천 수상스포츠 체험교육장 / 출처: 동대문구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패들보드, 카약, 그리고 수상자전거입니다. 마치 강원도 계곡이나 휴양지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이 경험들이 이제는 서울 도심 속에서도 가능해진 것입니다.

특히 수심은 평균 70~120cm로 안정적이며, 바닥은 부드러운 모래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초보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질 등급도 ‘매우 좋음’으로 평가받았고, 잉어가 헤엄치는 생태 환경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그 특별함은 배가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기는 배움의 시간
출처: 동대문구

교육장은 6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운영됩니다. 체험은 하루 4회, 오전과 오후 각 2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당 80분씩 진행됩니다.

참가 대상은 만 8세 이상이며, 13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 동반이 필수입니다. 현재는 시범 운영 기간으로, 단체(학교·공공기관) 중심으로 예약이 이뤄지고 있으나, 일반 주민들도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과 감성이 자라는 도심 속 교실
출차 : 동대문구

중랑천 체험교육장은 단순히 물놀이를 즐기는 레저 공간에 그치지 않습니다. 동대문구는 이 공간을 청소년의 정서 발달과 창의성 자극을 위한 ‘물 위의 교실’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물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연을 느끼는 경험은 책상 위에서 얻을 수 없는 감동과 배움을 선사하죠.

새로운 여름, 새로운 서울의 풍경

앞으로 구는 이문수변공원 내 캠핑장 등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서 교육과 체험, 지역 명소로 확장될 가능성을 품은 이번 시도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속 자연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울의 여름 풍경을 다시 그리는 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여름이 더워질수록, 서울은 물과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도심을 가르며 물살을 타는 이 특별한 경험은, 분명히 다시 돌아보고 싶은 여름의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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