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바고 "관세 타격 국가에서 美 여행 두자릿수 감소"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으로 각국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으로 떠나는 여행객도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국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이 27일(현지시간) 온라인 호텔 검색 사이트 트리바고의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 일본 여행객의 미국 내 호텔 예약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데,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지난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25% 관세 부과를 천명했던 국가들이다. 특히 캐나다는 관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 발언으로 반미 감정이 더욱 커졌다.
일본의 경우 미국과 무역협상을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진행된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 미국 국제무역청(ITA)이 발표한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 3월 항공편을 통한 미국 방문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10% 줄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미국 여행을 계획한 캐나다인들이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트리바고에 따르면 독일인들의 미국 내 호텔 예약 건수는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럽연합(EU)에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틀 뒤 이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EU 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역내 국가 중 부정적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유럽발 국제노선 승객 예약이 전년 대비 6% 감소했고 캐나다발 노선 예약은 9%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영국인들의 미국 여행 예약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최근 미국과 통상 합의를 체결해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트리바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미국 여행객들의 휴가 지출 감소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도 경제 정책과 관광이 잠재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미국산 제품 불매와 미국 여행 기피 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3%(900억달러: 약 128조7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관세 발표와 전통적인 동맹국들에 대한 더 공격적인 입장은 미국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