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테슬라 발굴해 수백 배 번 베일리 기포드의 선구안
오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이남우 전 메릴린치 한국 공동대표(현 연세대 교수)에게 '10년 가는 주식, 자녀에게 물려주면 좋은 주식' 찾는 법을 물어 봤습니다.
이남우 전 대표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30여년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입니다. JP모건 홍콩 아시아태평양본부 부사장,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 메릴린치 한국 공동대표, 리캐피탈 투자자문 대표, 노무라증권 아시아고객관리 총괄대표, 토러스투자증권 영업총괄 대표 등을 거쳐 현재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0년 가는 주식을 고르는 방법을 얘기하기 전에 아마존, 테슬라를 발굴해서 10년 가까이 보유하면서 수 백배의 수익을 낸 베일리 기포드라는 스코틀랜드의 자산운용사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베일리 기포드가 10년 가는 주식의 하나로 테슬라를 발굴한 원칙을 배우자는 것이었습니다.
베일리 기포드는 분기나 연간 실적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5년, 10년 후에 산업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향후 5년간 최소 150% 오를 주식을 찾는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기업이 속해 있는 업종과 시장이 앞으로 수십배, 수백배 커질 만한가를 본다고 합니다. 둘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지 따진다고 합니다. 셋째, 창업자나 현재 최고경영자(CEO)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지 본다고 합니다. 또 창업자나 CEO가 그 회사의 주식을 많이 들고 있어서 경영이 안정적인지도 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베일리 기포드는 2013년 주당 7~8달러도 안 되던 테슬라 주식을 발굴했습니다. 테슬라 주식은 2번의 액면 분할을 거쳤음에도 현재 주가가 400달러에 육박합니다. 수백배의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10년 가는 주식이라면 국내에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수출 기업들을 꼽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장기 투자를 할 때 피해야 할 주식으로는 정부의 간섭을 받는 한전이나 은행주 등을 들었습니다. 또 빚이 많은 기업들도 피하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가장 장기 성장성이 높은 업종, 기업을 투자자 스스로 찾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잘 알면 자신감을 갖고 투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