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도 잘 팔린다…해외 인기 힘입어 주가 오른 종목은?

김지영 2023. 3. 20. 16: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심·삼양식품, 작년 저점 대비 30%대 증가…증권가 전망도 긍정적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경기 침체와 먹거리 물가 상승 영향으로 라면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식료품주에 주목하며 연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작년 저점(26만2천500원) 대비 36.38% 오른 35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부터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농심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물가 상승과 해외 판매 인기로 라면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심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8천2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오른 46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1% 높아진 5천816억원을 달성했다. 10월 매출이 다소 부진했지만, 11~12월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을 상승시켰다. 원가율 부담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지만, 작년 9월 진행된 가격 인상을 통해 상당 부분 상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역시 국내 라면은 긍정적 판매 동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법하다.

특히 농심의 해외 매출액은 2천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가 증가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4%까지 상승했다. 주요 해외 법인에서 일제히 높은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의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할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국내 라면에 대한 해외 소비자 선호도 상승 탓이다. 농심뿐만 아니라 '불닭'을 브랜드화시키고 있는 삼양식품 역시 주가 상승세와 매출 견인을 이끌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날 작년 저점(8만5천600원) 대비 32.94% 오른 11만3천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양식품은 수년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9천90억원,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38.3% 늘어난 904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라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 법인 설립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라면주가 꾸준한 상승세에 이어 향후 전망도 밝은 데에는 물가 상승과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있다.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미국은 당시 PB상품과 저렴한 재화에 대한 인기가 많았다. 국내에서도 과도한 물가 상승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며 이와 비슷한 소비 트렌드가 보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667원에 불과하다며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도 외식이나 간편식 등 대체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두 차례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체재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과 오랜기간 구축해놓은 브랜드 파워는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큰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기적인 가격 인상이 가능한 것도 짚었다. 그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의 25%, 48%가 해외로부터 창출되며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농심 목표가를 기존보다 15% 올려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또한 농심의 목표주가를 10.3% 높인 43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5% 높인 46만원을 제시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경쟁기업들의 각종 미투 제품 출시에도 '불닭'의 브랜드화와 채널·제품 확장을 통해 수출 매출은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1년 9월 30일 미국, 2021년 11월 30일 중국 판매 법인을 설립했고 오는 4월 30일 인도네시아 판매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한유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화를 통해 대리상을 통한 간접 유통의 의존도를 낮춰 체계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높아진 위상만큼 달라진 모습이 확인된다면 보다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