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악재’에도 부산 금정서 완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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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의 잇따른 악재 등을 딛고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제치고 승리하면서 부산이 국민의힘 텃밭임을 다시 확인했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지난 여덟차례 금정구청장 선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2018년 유일하게 승리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효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등 외적 변수에 힘입었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압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감을 느낀 젊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소에 가지 않은 반면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극 투표소에 갔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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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의 잇따른 악재 등을 딛고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제치고 승리하면서 부산이 국민의힘 텃밭임을 다시 확인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5만4650표를 얻어 3만4887표에 그친 김 후보를 1만9763표로 따돌렸다. 전체 투표 참가자 9만10표 가운데 무효표 473표를 뺀 8만9537표를 기준으로 하면 윤 후보는 61%, 김 후보는 38.9%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22.1%였다. 투표 전이기는 하지만 김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고 발표한 일부 여론조사기관들을 머쓱하게 만든 결과다.
민주당은 믿었던 사전투표 개표에서도 밀렸다. 사전투표는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금정구 투표소 사전투표에서 김 후보가 밀렸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30~50대가 사전 투표소에 가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인 65살 이상도 사전투표소에 몰려간 셈이다.
금정구의 인구 동태는 왜 금정구가 국민의힘 텃밭인지를 설명한다. 금정구는 행정안전부가 2022년 인구소멸 관심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부산에서 인구감소 속도가 동·서·영도구(인구감소지역)에 이어 네번째로 빠르다.
9월30일 기준으로 했을 때 금정구 인구는 동래구에서 떨어져 나와 자치구로 출발한 1988년엔 30만6224명, 2014년엔 24만9856명, 올해 21만1783명이다. 36년 동안 9만4441명(30.8%)이나 감소했다. 65살 이상 비율도 36년 동안 8배가량 늘었다. 1988년 3.1%(9400명), 2014년 14.4%(3만6090명), 올해 26.3%(5만5663명)다. 올해 부산 16개 구·군 평균 65살 이상 비율 23.5%에 견줘 2.8%포인트가 높다. 부산대·부산외국어대·부산가톨릭대가 있지만 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타지로 떠나면서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금정구의 대표 기업인 동일고무벨트의 영향력도 금정구를 국민의힘 강세지역으로 만드는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고무벨트는 작고한 김진재 전 국회의원이 만든 회사다. 김 전 의원은 전두환·노태우 정부를 탄생시킨 민주정의당의 핵심이었다. 그는 금정구(분구 전 동래구 포함)에서 5선을 지냈다. 그의 아들 김세연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를 이어 지역구를 물려받아 3선을 할 정도로 국민의힘 조직이 탄탄하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지난 여덟차례 금정구청장 선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2018년 유일하게 승리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효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등 외적 변수에 힘입었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압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감을 느낀 젊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소에 가지 않은 반면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극 투표소에 갔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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