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악재’에도 부산 금정서 완패 왜?

김광수 기자 2024. 10. 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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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의 잇따른 악재 등을 딛고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제치고 승리하면서 부산이 국민의힘 텃밭임을 다시 확인했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지난 여덟차례 금정구청장 선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2018년 유일하게 승리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효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등 외적 변수에 힘입었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압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감을 느낀 젊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소에 가지 않은 반면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극 투표소에 갔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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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16일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의 잇따른 악재 등을 딛고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제치고 승리하면서 부산이 국민의힘 텃밭임을 다시 확인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5만4650표를 얻어 3만4887표에 그친 김 후보를 1만9763표로 따돌렸다. 전체 투표 참가자 9만10표 가운데 무효표 473표를 뺀 8만9537표를 기준으로 하면 윤 후보는 61%, 김 후보는 38.9%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22.1%였다. 투표 전이기는 하지만 김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고 발표한 일부 여론조사기관들을 머쓱하게 만든 결과다.

민주당은 믿었던 사전투표 개표에서도 밀렸다. 사전투표는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금정구 투표소 사전투표에서 김 후보가 밀렸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30~50대가 사전 투표소에 가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인 65살 이상도 사전투표소에 몰려간 셈이다.

금정구의 인구 동태는 왜 금정구가 국민의힘 텃밭인지를 설명한다. 금정구는 행정안전부가 2022년 인구소멸 관심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부산에서 인구감소 속도가 동·서·영도구(인구감소지역)에 이어 네번째로 빠르다.

9월30일 기준으로 했을 때 금정구 인구는 동래구에서 떨어져 나와 자치구로 출발한 1988년엔 30만6224명, 2014년엔 24만9856명, 올해 21만1783명이다. 36년 동안 9만4441명(30.8%)이나 감소했다. 65살 이상 비율도 36년 동안 8배가량 늘었다. 1988년 3.1%(9400명), 2014년 14.4%(3만6090명), 올해 26.3%(5만5663명)다. 올해 부산 16개 구·군 평균 65살 이상 비율 23.5%에 견줘 2.8%포인트가 높다. 부산대·부산외국어대·부산가톨릭대가 있지만 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타지로 떠나면서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금정구의 대표 기업인 동일고무벨트의 영향력도 금정구를 국민의힘 강세지역으로 만드는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고무벨트는 작고한 김진재 전 국회의원이 만든 회사다. 김 전 의원은 전두환·노태우 정부를 탄생시킨 민주정의당의 핵심이었다. 그는 금정구(분구 전 동래구 포함)에서 5선을 지냈다. 그의 아들 김세연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를 이어 지역구를 물려받아 3선을 할 정도로 국민의힘 조직이 탄탄하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지난 여덟차례 금정구청장 선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2018년 유일하게 승리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효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등 외적 변수에 힘입었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압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감을 느낀 젊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소에 가지 않은 반면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극 투표소에 갔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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