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벤츠 때문?".. 현 시각 난리 났다는 울산 버스, 그 이유가요
지난 4월 울산 북구는 지역 폐배터리 강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 버스 승강장’을 구축했다. 이는 울산 북구청 남문 건녀편 강동 방면 버스 승강장으로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냉난방기와 휴대전화 무선충전기가 설치돼 있고 사람을 인식하는 센서가 있어 아무도 없는 상태일 때는 자동으로 절전 상태가 된다.
이 승강장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2017년식 코나 자동차 개발 과정에 쓴 배터리를 재가공하여 설치됐다. 낮에는 승강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사용하고 남는 전력은 한국전력공사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전기요금 0원
공사기간도 50% 단축
시범 운영한 결과 냉·난방기와 자동문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일반 승강장의 전기요금과 비슷했고 폐배터리를 활용하지 않은 스마트 버스 승강장에 비해 연간 전기요금이 65% 절감되었다. 한국전력공사로 보내는 전력 할인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전기요금은 0원에 달한다.
또한, 기존에 설치되어있던 일반 승강장을 최대한 활용하여 설치하기 때문에 설치비용이 절반 가까이 절감되며 공사기간 또한 50% 이상 단축되었다. 특허 출원까지 마친 이 스마트 버스 승강장은 최근 기획재정부 공식 블로그에도 사용후 배터리를 적극 활용한 사례로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이 울산 북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내년까지 17곳 추가 설치
전기차 화재로 인해 차질
이에 울산 북구는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한 스마트 버스 승강장을 올해 연말까지 1곳, 내년 16곳을 추가로 설치해 폐배터리 방치에 따른 환경오염 예방과 탄소배출량 감소로 인한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용후 배터리도 불안하다는 이유이다. 지난 2일 북구의회 제221회 임시회에서 김정희 북구의원은 “전국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버스 승강장의 안전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화재 위험성은 매우 낮아
우선 일반 소형 배터리 사용
배형식 북구 교통행정과 교통시설팀장은 “지능형 버스 승강장의 사용후 배터리는 저속으로 최대 50% 이하로만 충전되도록 설정되어 있어 기술적으로는 화재의 위험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의 자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 우려가 나온 만큼 올해 공사가 예정된 승강장에는 일반 소형 배터리 새 제품을 설치한 뒤 비교 운영하면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승강장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건립되고 있는 울산에 전국 최초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위기를 딛고 목표로 하는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지속가능 도시로 도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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