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람보다 낫다?”⋯ 쏘카로 테슬라 FSD 직접 경험해보니

김상욱 기자 2026. 5.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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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S로 FSD 주행 중 운전자 개입 ‘0회’
장애물 자연스럽게 회피⋯ 카메라 8개로 주행
테슬라 모델 S에 탑승 후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활용해 도심 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김상욱 기자.

‘시승’이 아닌 ‘체험’에 가까웠다. 터치로 버튼을 누른 뒤 내가 한 일은 전방을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로 불리는 ‘FSD’를 플랫폼 기업 쏘카의 테슬라 모델 S 차량을 통해 직접 경험했다. 현재 쏘카는 단종된 모델 S와 모델 X에 탑재된 감독형 FSD를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주·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FSD는 동영상 플랫폼과 SNS를 통해 수없이 많이 접해왔지만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특히 그동안 수많은 자율주행 버스와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 주행 보조를 사용해본 운전자 입장에서 이전과는 결이 다른 경험이었다.

FSD가 인상깊게 다가온 순간은 차가 스스로 멈출 때였다. 운전 경험이 많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완전히 멈추는 순간 제동으로 인한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FSD는 달랐다.

특히 신호등이나 정지선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자연스럽게 미리 줄여 나갔다. 완전히 멈추는 순간까지 불필요한 쏠림이나 충격은 전혀 없었다. 사람보다 훨씬 앞서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멀미로 부터 완전히 해방된 주행 수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앞 차량과 간격도 2m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했다. 

테슬라 모델 S 디스플레이 왼쪽 상단에 터치 2번으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김상욱 기자.

차량 디스플레이에는 FSD가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주변 상황이 시각화로 표시됐다. 신호등 색상도 카메라를 통해 정확히 감지됐고, 도로 위 보행자 전부 실루엣으로 화면에 표기됐다. 옆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 사람도 빠짐없이 잡아내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는 테슬라에 탑재된 8개의 카메라가 별도의 라이다 없이 카메라 영상만으로 주변 환경을 판단하며 주행하는 방식으로, 인식 정확도가 매우 뛰어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를 지날 때였다. 인도와 도로 경계 쪽에 여러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FSD는 각각의 오토바이를 인식하며 옆 차선을 넘지않고 피해갔다. 경험 많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를 잡은 것 같은 움직임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테슬라 모델 S 계기판. 김상욱 기자.

융통성 있는 주행도 인상적이었다. 옆 차선 차량이 끼어들 듯 접근하자 FSD는 급제동 대신 속도를 서서히 낮추며 자연스럽게 공간을 확보했다. 기계적 반응이라기보다, 숙련된 운전자가 상황을 판단해 여유 있게 대응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시승을 하는 30분 내내 운전대를 만지지도, 브레이크에 발을 올린 적도 없었다. 분명히 운전석에 앉았지만 ‘운전을 했다’는 표현보다 ‘자율주행을 경험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다. 오직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고 밖에 상황만 구경하는 정도였다.

이번 시승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 보조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현재는 미국산 테슬라에 한해서만 FSD가 허용되고 있다. 만약 향후 테슬라 전 모델에 FSD가 확대된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FSD 기능이 탑재된 쏘카 구독 서비스로 이용중인 테슬라 모델 S 차량. 김상욱 기자.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