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망주 “야마모토 생각난다” 그랬는데… 4G ERA 20.70, 미국 도전 위기 맞이하나

김태우 기자 2026. 6. 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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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등판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우려를 모으고 있는 LA 다저스 유망주 장현석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한국인 유망주이자 현재 구단 산하 싱글A팀인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에서 뛰고 있는 장현석(22)은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이자 리그 정상급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훈련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큰 관심을 모았다.

길지는 않았지만 짧은 만남에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실제 장현석은 야마모토의 트레이닝 방법을 여러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창 던지기’ 트레이닝 또한 시즌 중 꾸준히 진행하는 모습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다. 훈련을 같이 하고, 훈련 방법을 배운 덕인지 투구 폼 또한 야마모토와 유사한 구석이 많아졌다. 지난해까지는 볼 수 없었던 투구 폼이다.

실제 와인드업에서 투구 동작으로 나가는 동작들이 많이 고정됐고, 이는 야마모토의 투구 폼을 어느 정도 연상케 하는 부분들이 있다. 14일(한국시간) 레이크 엘시노어(샌디에이고 산하 싱글A)와 원정 경기에서도 중계진이 “(투구 폼이) 야먀모토 요시노부가 생각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투구 폼이 많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제구를 잡기 위한 노력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로 2024년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장현석은 지난해 싱글A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5로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1.95개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에서 보듯이 구위 자체는 ‘탈 싱글A’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가 7.08개까지 치솟는 등 제구와 커맨드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 지난 오프시즌 중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함께 훈련을 한 장현석 ⓒ히로이케 코시로 SNS

올해 투구 폼을 바꾸는 등 노력을 한 장현석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며 비교적 순항했다. 같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싱글A 선발 투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 성과로 연말 상위 싱글A 승격의 기대감이 부풀었다. 하지만 최근 네 경기 연속 부진으로 곤경에 빠진 양상이다. 투구 폼은 야마모토처럼 변했지만, 경기력은 아직 들쭉날쭉하다.

장현석은 14일 레이크 엘시노어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⅔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0실점(9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세 번째 패전을 안았다. 핑계를 댈 만한 요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진이었다.

이날 장현석은 마운드 적응에 유독 애를 먹었다. 마운드 정비 도구를 들고 직접 마운드를 정비하는 등 애를 썼지만 신경이 쓰이는 양상이었다. 여기에 또 보크를 두 개나 저질렀다. 장현석은 네 번의 보크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 경기에서 2개씩 나왔다. 사실 투구 동작을 봤을 때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점은 없었는데 특정 심판들과 잘 맞지 않는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장현석은 똑같이 투구를 하는데 유독 두 명의 심판만 연달아 보크를 지적한 셈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1회 무사 1루에서 크로스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1사 후 연속 안타와 연속 폭투로 실점한 것은 심판 탓은 아니었다. 몸을 날려 홈 플레이트를 방어하는 투지도 보였으나 허사였다. 1회에 4점을 내준 장현석은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으나 3회 피안타, 볼넷, 폭투, 포수 실책, 몸에 맞는 공 등 총체적인 난국이 겹치면서 결국 추가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해 최악의 투구였다.

▲ 5월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가던 장현석은 최근 4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온타리오 타워 버저스

볼넷은 2개였지만 몸에 맞는 공이 2개 있었고, 여기에 폭투가 3개나 나오는 등 제구가 완전히 흔들린 날이었다. 근래 들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장현석은 5월 22일까지만 해도 시즌 평균자책점이 3.48로 안정적인 투구였다. 5이닝을 80~90개 정도의 투구로 잘 잡아내곤 했다. 그러나 최근 네 경기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5월 28일 ⅔이닝 4실점(2자책점), 6월 3일 5이닝 5실점에 이어 6월 8일 1⅔이닝 7실점, 그리고 14일 2⅔이닝 10실점(9자책점)까지 연이어 부진하면서 3.48이었던 평균자책점이 무려 7.68까지 폭등했다. 네 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20.70에 이른다. 이대로 부진이 조금 더 이어지면 구단도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유지시킬지, 아니면 조정에 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 온다.

나이와 연차를 고려했을 때 올해는 반드시 승격을 해야 한다. 싱글A 기간이 2년 반이나 된는 것은 순조로운 코스를 밟는 유망주와 거리가 있다. 물론 군 문제를 미리 해결했다는 것은 긍정적이고 투자한 금액이 있어 다저스가 지금 당장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올해도 승격을 하지 못하면 ‘노망주’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제2의 박찬호’ 평가를 받으며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으로서는 지금 당장 반등이 필요하다.

▲ 14일 경기에서 폭투와 4사구 등 최악의 경기 내용을 남긴 장현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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